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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ㆍ여의도권이 서울시내 주요 권역 중 최고의 오피스빌딩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도심과 강남권에 밀려 있었지만 한동안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데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임대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국토해양부와 오피스빌딩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간 서울 여의도ㆍ마포권역의 오피스 평균 투자수익률은 8.5%에 달했다. 반면 강남권은 6.48%에 그쳐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심권은 이 기간 평균 7.74%의 임대수익률을 기록했다.
◇여의도, 수익률은 높고 빈 사무실은 적고=여의도ㆍ마포권은 지난 3년간 평균 수익률은 가장 높은 반면 공실률은 가장 낮았다. 투자 측면에서는 최고의 여건인 셈이다.
특히 여의도 일대 일부 지역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곳이 지하철 여의도역과 가까운 증권거래소 주변부다. 2010년 이 일대 오피스빌딩 임대수익률은 12.5%에 달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역시 9.27%였다.
여의도ㆍ마포권역은 공실률 역시 3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3년 평균 공실률이 4.94%에 불과해 대규모 오피스빌딩 입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심(6.91%)은 물론 강남(5.62%)보다 훨씬 임차시장이 안정돼 있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ㆍ마포 일대는 금융기업이 몰려 있어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본사여서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 수익률 3년 새 4분의1로 뚝=2000년대 이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던 강남권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3년간 평균 수익률이 6.28%에 그쳐 서울 평균(7.18%)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용산ㆍ충정로 등 기타지역(6.55%)보다 임대수익률이 낮았다. 한때 수익률이 최고 2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최고의 투자처였던 서초동ㆍ삼성동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두 곳은 2008년 각각 21.10%(서초)와 22.53%(삼성동 북부)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6.04%와 8.39%에 그쳤다.
오피스임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 일대는 지대가 높아 비싼 오피스임대료가 책정되더라도 수익률 면에서는 낮은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강남권 오피스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 지역의 경우 무교동(10.32%)과 신문로(9.28%)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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