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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아이의 콧물 두려워하지 말라

찬바람·바이러스 등 대항 결과물<br>무조건 약의존 말고 면역력 높여줘야

최현 압구정함소아한의원 원장

"아이가 밖에 나가서 찬바람 맞으며 놀았더니 콧물을 흘려요. 콧물 멈추는 약 좀 주세요." 콧물이 살짝 비치거나 기침이라도 한두 번 할라치면 엄마는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이놈의 콧물이 보이지 않아야 감기가 낫고 건강하다고 생각해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손에 약봉지를 한 가득 받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정말 엄마의 바람처럼 감기가 빨리 낫고 잔병치레 없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콧물이 보이자마자 약을 먹여 콧물을 멈추게 하고 난방을 한 집안에서만 지내게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찬바람에 흘리는 콧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 병에 대처하는 엄마의 육아법이 예전에 비해 많이 조급해지면서 아이의 면역력과 체력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이 병에 대처하는 엄마의 생각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콧물이 안보여야 직성이 풀리는 건 엄마 마음일 뿐이지 아이의 건강을 돕는 행위가 절대 아니다. 코는 외부의 공기를 흡입해 폐에 전달하는 기관이다. 갑자기 찬 기운이 코로 들어오면 코는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덜 주기 위해 온도를 높이거나 공기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가 찬바람만 잠깐 쐬어도 맑은 콧물을 흘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콧물은 없애야 할 적군이 아니라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 등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항해 생기는 결과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의 콧물은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니고 면역 활동의 결과물이다. 또한 콧물은 열로 인해 건조해지고 상할 수 있는 코점막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콧물이 없으면 오히려 코 점막이 마르게 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기침 역시 마찬가지다. 안 좋은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밖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이다. 콧물과 기침이 없으면 금방 폐렴ㆍ축농증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대도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한다고 약을 먹여 눈앞의 증상만을 없애는 데 급급할 것인가. 콧물이 멈추는 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코 점막이 튼튼해지고 몸의 순환을 도와 감기를 떨칠 수 있게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은 어떨까. 한방과립제나 오미자차 생강차ㆍ영지버섯차 등을 먹이며 건강하게 견뎌내도록 도와주자.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기초를 만들어주는 일은 엄마의 책임이다. 아이가 이렇게 두어 번 감기를 온전히 앓아보면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 이틀 만에 감기를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한 면역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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