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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직원들, 사외이사 '부하 사랑'에 감동
입력2005-05-03 06:29:12
수정
2005.05.03 06:29:12
SK㈜직원, 사외이사 '부하 사랑' 감동
SK㈜ 사외이사 중 한명인 남대우(南大祐) 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가 자신을 위해 일하던 간부급 직원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자 새로운 부서장을 직접 찾아가 각별한 배려를 당부해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SK 사외이사들은 주로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경영 구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정감어린 조직문화 전파에도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 SK의 설명.
3일 SK에 따르면 1년간 이사회 사무국에서 일해오다가 수도권 영업본부로 발령이 난 우범석 부장은 최근 남대우 사외이사가 새 사무실로 갑자기 찾아오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사회 사무국 근무 시절 남 사외이사를 위해 각종 현안 관련 자료를 챙기고 브리핑을 해오던 우 부장은 모시던 상사이자 사회유명 인사인 남 이사가 자신을 갑자기 찾아오자 어떤 영문인지 궁금해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우 부장은 남 이사가 자신을 불러놓은데 이어 담당 임원인 이호규 가스사업부장(상무)을 찾자 `혹시 내가 뭐 잘못한 일이 있나'며 내심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 이사는 이 상무가 부재중인 것을 알고 대신 상급 부장인 김종수 가스사업팀장에게 인사를 건넨 뒤 우 부장의 우려와는 달리 그를 가리키면서 "유능하고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남 이사는 이어 김 부장에게 "인재인만큼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거듭했고 우 부장의 동료 및 부하직원들에게도 비슷한 당부를 전했다.
우 부장은 그제서야 남 이사가 사무실을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고 이 장면을 지켜본 수도권 영업직원들은 사외이사이긴 하지만 떠나간 부하직원을 챙기는 남 이사의 자상함에 감동을 느꼈다.
SK 관계자는 "남 이사의 일화가 곧바로 사내에 전파되면서 딱딱하게만 느껴졌던사외이사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입력시간 : 2005/05/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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