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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해외 투자유치 성과 '뻥튀기' 논란

伊 업체서 6700억 유치 발표

여수시 "실제론 1500억 규모"

"도지사 홍보 위해 부풀려" 의혹

전남도가 투자유치 규모를 재탕하거나 부풀려 발표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합성고무 생산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여수산단에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6,7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전남도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베르살리스가 현재 국내 기업인 롯데케미칼과 1차로 여수산단에 SSBR(친환경 타이어 소재) 등의 제조공장을 설립 중에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추가로 오는 2017년까지 고기능성 합성고무 생산 라인을 건설해 고급 기술인력 총 196명을 채용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 날 여수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전남지사와 주철현 여수시장, 베르살리스 다니엘 페라리 사장,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00억원 규모의 합성고무 생산 공장을 여수에 신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전남도가 투자유치 규모를 부풀리기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유치 금액이 실제는 1,500억원 규모지만, 전남도는 이들 4배가 넘는 6,700억원으로 뻥튀기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여수시 관계자는 "투자협약서에는 투자금액이 1,500억원으로 명시돼 있다"고 말해 전남도가 부풀려 금액을 발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는 2년전 정부와 투자협약을 이미 체결해 전남도가 투자규모를 늘려서 포장하기 위해 재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베르살리스사는 지난 2013년 11월 롯데케미칼과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가동을 목표로 20만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공장설립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전남도가 도지사 치적홍보를 위해 실적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에 "1차 5,200억원을 포함해 이번 2차에 1,5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발표해야 하나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 확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실무자가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의도를 가지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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