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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장은] 울산 천성산 터널구간

도룡뇽에 발목잡힌 5조 7,000억짜리 고속철 공사

[지금 현장은] 울산 천성산 터널구간 도룡뇽에 발목잡힌 5조 7,000억짜리 고속철 공사 지난달 26일부터 공사 중단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구간 현장. 포크레인의 굉음소리도, 인부의 모습도 사라져 적막감마저 든다. “ ‘산이 웁니다. 산이 아프다고 합니다’는 식의 막연한 이야기로 국책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는 게 아닙니까” “환경훼손에 문제가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죠.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지율스님이 단식까지 했겠습니까” 경주~울산~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 중 공사가 중단된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천성산 터널입구에 지난달 26일 국회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방문,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대형 국책사업 현장 확인차 방문한 것인데 철도시설공단측을 비롯, 상당수 모인 사람들은 항소심 재판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차질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다녀 간지 보름이 지난 10일 다시 찾아본 공사현장에는 시끄러운 굴삭기도, 인부들의 고함소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6일 공사 중단직후에는 토공작업 중의 삼림 훼손 부분과 공사중단 동안의 안정을 위한 정리 작업이 벌어졌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적막감만 나돌았다. 이곳이 과연 5조7,000억원짜리 공사가 진행되던 곳인가 의구심이 들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터널구간의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제 막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는데 또다시 중단돼 건설인으로서 맘이 착잡할 따름“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는 2010년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고속철 대구~울산~부산을 잇는 구간이 벌써 2번째 공사가 막혀 버렸다. 노선재검토 때문에 1년여를 허비한데 이어 지율스님의 56일간의 단식이 2심 판결 전까지 공사를 할 수 없는 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천성산을 관통하는 총연장 13.23km의 국내 최장인 원효터널은 지난 2002년 6월 시공업체가 선정됐으나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지난해 9월에야 비로소 공사에 착수한데 이어 지금까지 단 16m만 굴착이 이뤄진 채 지난달 26일부터 또다시 공사 중단 사태를 맞은 것이다. 부산고등법원에서 진행중인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구간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소송 항고심으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곳은 고속철 2단계 구간 13-3, 13-4공구 등 2곳.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천성산 터널이 시작되는 원효터널 진입로 부근인 13-3공구와 부산시 노포동 개곡리마을 부근의 공구 종점까지 이어지는 13-4공구가 이번 사태로 공사가 중단 구간에 포함됐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도룡뇽 문제로 발목이 잡히게 된 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공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행처인 고속철도 시설공단측은 “소송이 3개월 정도 진행되면 공기를 맞추는데 별 차질이 없지만 그 이상은 모든 게 힘들어 진다”며 “향후 인력과 예산을 추가 투입, 지연된 공기를 만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전문가들은 “공사 중단이 장기화 되면 공사비 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최소 2조원 정도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울산=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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