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갤럭시S3 공개 이후 10개월 만에 차세대 신제품을 내놓음으로써 미국 시장에 강한 인상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의 1위 자리가 곧 글로벌 1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과 지난해 연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기준 지난해 북미 스마트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6.6%, 7.1%로 1위 애플(37.6%)과는 여전히 격차를 보였다. 더욱이 애플이 1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삼성 점유율이 밀리는 상황은 재연된다.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5를 세계시장에 내놓은 후 4·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비중은 42.7%로 삼성의 28.7%를 크게 앞선 바 있다. 지난해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와 매출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이 애플에 역전 당한 것이다.
이르면 8월께 애플의 신제품 공개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거는 기대는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신제품 공개를 통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애플에 넘겨준 미국 시장 선두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이 제대로 부각될 경우 갤럭시S4의 전세계 1억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출시된 갤럭시Sㆍ갤럭시S2ㆍ갤럭시S3 등 갤럭시 시리즈를 모두 합한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적어도 올해 차기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갤럭시S4가 다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갤럭시S4가 시장에 출시되는 다음달에는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다"며 "초기 통신사 공급량이 갤럭시S3 전성기 때인 월평균 600만대 정도가 되겠지만 2·4분기 후반부터는 월 1,00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