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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명물 영철버거, 다시 일어선다

지난 7월 폐업했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앞 명물 영철버거가 다시 일어선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가 재학생, 동문, 교직원을 대상으로 영철버거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결과 550명으로부터 2,100만원의 펀딩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전날인 15일 오후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영철버거의 재기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영철버거는 이영철 대표가 2000년 처음 고려대 앞에 리어카 노점 형태로 문을 연 이후 천 원 정도의 가격대에 ‘스트리트 버거’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수익금을 늘 학교로 환원했는데 학생들이 모은 2,000만원은 이 대표가 매년 고려대에 학생들 장학금 명목으로 기부했던 금액이기도 하다.



이번 모금을 주도한 경제학과 2학년 이승주(21)씨는 “영철버거가 폐업했을 때 학생들이 내 책임이라고 느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단순히 소비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떠나 학생 시절을 함께했다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대학생이 유일한 소비자일정도로 특수성이 있는 안암동에도 재개발, 대기업 프랜차이즈 진출로 전통적인 상권이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방학 중인 8월부터 한 달 간 계속 회의하면서 메뉴 구성을 바꾸고 매출구조 연구, 자금 마련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십시일반으로 고려대생이 영철버거 재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방법을 택했다. 졸업생들도 나섰다. 경남 창원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나윤신씨는 “2006년 영철버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재료비를 늘 많이 쓰셔서 가격을 올리자고 제가 먼저 건의할 정도였다”며 “사랑받았던 메뉴를 모태로 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타학교 출신이지만 모금에 동참한 직장인 이모(27)씨는 “학교 앞 명물이 사라져가는데 대학공동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18일 고려대와 연세대가 주최하는 정기전에서 버거 1,000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철버거를 재개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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