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4년 내 최고의 토지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위례ㆍ동탄신도시와 세종시의 아파트용지 판매 호조로 공동주택용지만 6조원어치를 매각하는 등 총 토지 매각 실적이 1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LH에 따르면 올 들어 이 회사가 지난 22일까지 판매한 토지는 총 11조3,7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9,500억원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2007년의 매각 실적 21조8,95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LH 관계자는 "올해 내 추가 매각 공고 물량이 2조원가량 되기 때문에 올해 토지판매 매출 12조원을 무난히 넘겨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가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토지 판매 목표액은 11조7,000억~11조8,000억원선이었다. 이처럼 LH의 토지 매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판매가 당초 기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공동주택용지 판매액은 11월 말까지 5조2,198억원으로 지난해(1조6,147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판매된 위례신도시 아파트용지를 포함할 경우 6조원이 넘는다. 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에는 위례신도시와 세종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례신도시는 4필지만 팔렸지만 금액은 9,8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업성이 뛰어나 대우건설ㆍ삼성물산ㆍ현대건설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땅을 사들였다. 필지 기준으로는 세종시가 단연 눈에 띈다. 올해 팔린 아파트용지만 22필지(5,889억원)에 달한다. 서성동탄2지구 역시 9필지 8,056억원어치가 팔렸다.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독주택용지도 11월까지 1조2,152억원어치가 팔려 이미 지난해 수준(1조2,064억원)을 넘어섰고 상업ㆍ업무용지도 같은 기간 2조6,37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연말까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 판매 호조는 LH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올 상반기 결산 결과 당기 순이익 3,863억원, 매출 7조2,59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 3,733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LH측은 "토지와 주택 매출을 합칠 경우 15조원 안팎으로 지난해(11조4,268억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사업성이 좋은 지역에 대규모 토지 공급이 예정돼 있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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