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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김맹녕 한국의집 사장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한국을 알리는데 최고의 무기죠"<br>美 '뉴스위크'·佛 '르몽드'에 취재 요청등<br>한국의집 아름다움 글로벌 홍보에 열성적<br>'대장금 정식' 출시등 한식 고급화에도 기여



남산 자락 끄트머리 충무로 필동.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인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건너온 듯 정반대의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고즈넉한 한옥이 자태를 뽐내는 '한국의 집'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전통문화를 계승ㆍ보존하기 위해 지난 1981년에 개관한 이곳은 '전통혼례 하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 관광을 위해 찾는 사람은 드물었다. 최근 한국의집은 한류의 거센 바람을 타고 서울의 명소로 이름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곳의 변화를 주도하는 김맹녕(64) 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전통을 무기로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첫 공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의집을 더 널리 알리고 상품을 고품격화하겠다'고 내세운 비전을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한식의 고품격화를 위해 25만원 상당의 궁중 한정식인 '대장금 정식'을 출시하고 나전칠기ㆍ도자기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문화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위해 한진택배와 손잡았다. "취임 1년이 지나고 한국의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는 그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한국의집을 찾아가자 옥색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김 사장이 "한국의집을 알리는 데 한복을 입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한국의집 국내외 홍보를 업무 1순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한국의집을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선 이유는 한국의집의 매력이 해외 유명 관광 명소와 비교해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한항공 재직 당시 20여년간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유명 관광지를 다녀본 경험에 의하면 한국의집은 체험과 이벤트라는 최근 글로벌 여행 관광 트렌드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은 한번에 끝내지 않는 지속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홍보는 한약 먹는 효과와 같아요. 먹을 때는 잘 모르지만 먹고 난 후 점차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듯이 홍보 효과도 서서히 나타납니다. 홍보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해서 사람들에게 잠재의식을 심어주면 구매의욕이 발동할 때 잠재의식 속의 이미지가 최종 결정에 자연스럽게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는 한국의집의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데도 열성적이다. 김 사장은 아리랑TV 등 외국에 소개되는 매체에 직접 출연해 한국의집을 소개하는가 하면 일본 저널 '주간신조',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에 취재요청은 물론 원고청탁에도 적극적이다. 김 사장은 한국의집이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관광지의 브랜드가 상승하는 단계에 이르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가지요. 에펠탑을 보러 프랑스를 가고 만리장성을 보러 중국을 찾듯 한국의집을 보러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의 마케팅 전략 덕분일까, 최근 한국의집은 국제행사, 방송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일보가 주최한 '2009 미스터월드' 대회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비빔밥 만들기 경연대회를 벌였으며 MBC의 예능프로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2의 '제빵왕 김탁구', SBS의 '식객' 등 유명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 그는 대한항공ㆍ한진관광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력과 인맥을 적극 동원한다. 해외에서 온 VIP가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려 할 때 또는 기업가들의 외국 바이어 접대 장소로 한국의집을 활용하도록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삼성전자 해외 대리점 관계자들이 한국의집을 들러 김치를 담그고 현대자동차 해외 바이어들이 대장금 정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김 사장의 'VIP 네트워크'도 한국의집을 경영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30여년간의 기업 경력으로 구축한 그의 네트워크에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 조중권 대한항공 고문, 김성배 한진 부회장, 강신우 동아제약 회장 등 재계의 쟁쟁한 인물이 포진돼 있다. 한국의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가 우리의 전통 음식이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한식의 식재료만큼은 95% 이상 신토불이 국산을 고집해 맛이 정갈하기로 소문이 나 있어요. 시설도 좋고 요리사들 솜씨도 수준급이라 외국 사람들이 한국의 맛을 느끼기게 딱이죠." 김 사장은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을 초빙해 요리지도를 받고 요리사들이 만든 음식은 시식평가를 하며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우리 맛 찾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가 취임 후 내놓은 궁중요리 정식인 '대장금 정식'은 한식의 고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대장금 정식은 지난 1년간 300여명의 고객 상에 올랐다. 그는 "한국의집은 한식 세계화의 본부"라면서 "개인 음식점에서 한정식을 판매하기 위해 개발하는 곳은 많지만 정부 차원에서 30여년간 한식을 연구하고 이를 발전시킨 곳은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김치ㆍ식혜ㆍ떡 등 그동안 축적된 레시피를 더욱 개선해 한식 세계화와 표준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임원을 포함한 대기업 30년이라는 경력만으로도 이 시대의 행운아로 평가받는 요즈음 그에게 한국의집은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신비의 샘물과도 같다. 김 사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일하는 내 모습이 많은 시니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불씨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어에 능통하고 기업을 경영해본 시니어들이 우리 사회에 수도 없이 묻혀 있지만 그들의 재능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수한 시니어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맹녕 사장은
▦1946년 충주 ▦1970년 연세대 지구환경과 졸업 ▦1973년 대한항공 입사 ▦1993년 대한항공 상무 ▦2001년 LPGA경기위원 ▦2002년 한진관광 영업본부장 ▦2006년 골프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2007년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상임고문 ▦2009년 골프칼럼니스트 최우수작가상 수상 ▦2009년 한국문화보호재단 한국의집 사장
"한국의집, 문화 체험·오감 만족 동시에 즐길수 있어"

김치담그기·태껸 등 이벤트 다채
김맹녕 사장 "미래 관광 명소 기대"
"스페인 하면 투우가 떠오르듯이 요즈음 여행의 코드는 체험입니다." 김맹녕 사장은 '한국의집'은 최근 여행 트렌드인 체험과 오감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한국의집은 한자리에서 전통음식을 맛보고 또 직접 만들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문화상품 개발과 외국인의 전통 체험을 위해 지난 2009년 문을 연 취선관에서는 일본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치를 담그며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마당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식 만들기 이벤트가 열려 한국의집은 혼례를 앞둔 잔칫집처럼 떠들썩하다. 지난 1년간 수학여행으로 한국의집을 찾은 외국 고등학생이 1만명을 넘는다. 체험여행을 강조해온 김 사장의 경영방식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의 오감 만족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치 외에도 탈이나 한지공예ㆍ매듭공예 등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한국을 배우고 부채춤ㆍ사물놀이ㆍ장구춤ㆍ태평무 등을 보고 다도ㆍ태껸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렸다. 김 사장의 꾸준한 마케팅 노력과 대중문화를 필두로 한 한류 열풍, 그리고 웰빙ㆍ건강에 대한 관심이 퍼지면서 매년 18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한국의집에서 추억을 만든다. 한국의집을 찾는 관광객의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 중장년 여성층이 주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중고생 수학여행상품이 개발되면서 청소년으로 연령대가 확대됐다. 그는 "비싼 돈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여행이 평생의 추억으로 남으려면 자신의 체험이 녹아들어야 한다"며 "한국의집에서 김치를 담가본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커서 다시 한국을 찾게 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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