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인식ㆍ전자사전 솔루션 등 기존의 핵심 사업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음성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해 올해 (지난해보다 각각 32%, 77% 성장한) 매출액 255억원에 영업이익 60억원을 달성하겠다." 디오텍 도정인(52ㆍ사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신규 진출한 음성 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디오텍은 필기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한 후 10여년간 언어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세계 80여개국의 언어와 10여개국의 필기체를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디오펜', 160여개 사전 콘텐츠 '디오딕', 30여개국의 명함 등 문서를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모비리더' 등이 그 열매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에 음성검색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에이치씨아이랩의 경영권(지분 51%)을 35억원에 인수, 음성 합성ㆍ인식을 포함한 음성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12월에는 글로벌 음성 솔루션 업체 SVOX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 SVOX의 모든 음성 합성ㆍ인식 기술에 대한 한국 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SVOX는 30여개 언어에 대한 음성 인식ㆍ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음성합성(TTS) 기술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도정인 대표는 "에이치씨아이랩 인수 등을 통해 필기인식ㆍ음성인식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TVㆍ내비게이션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휴대폰ㆍ스마트폰ㆍ내비게이션 등 단말기 제조사와 음성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 어학교육 기업 등에 다양한 언어에 대한 음성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음성솔루션 파트너 SVOX사와 제휴,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핵심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기존 주력사업인 필기인식(디오펜)ㆍ전자사전(디오딕) 제품 등과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필기ㆍ문서인식 소프트웨어와 전자사전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창업 아이템이었던 필기인식 솔루션은 이미 삼성전자ㆍLG전자 등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등에 채택돼 매년 60% 이상 쾌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로부터 러닝 로열티(매출액의 일정 비율 등으로 지급)를 받는 조건으로 필기인식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도 대표는 "향후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디오텍의 러닝 로열티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자사전 솔루션인 디오딕 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최근 삼성전자와 연간 81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문서인식 솔루션인 모비리더도 최근 개발한 신규 기술의 특허화를 통한 특화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디오텍은 전자사전과 문서인식 솔루션에 대한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 이어 개인을 상대로 한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09년 삼성전자 앱스토어 판매를 시작으로 1억여원에 그쳤던 B2C 매출은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판매, 옥스포드 출판사 아시아 독점판매계약 체결 등을 통해 8억여원으로 478% 증가했고 올해에는 3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도 대표는 "B2B 실적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업체의 앱스토어에 입점,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오텍은 필기인식ㆍ문자입력 솔루션, 전자사전, 음성 솔루션 등을 하나로 결합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도 대표는 "필기인식ㆍ문자입력 등의 방법에 음성인식ㆍ합성 방법을 통합해 2~3가지 입력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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