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1억 앞둔 프로야구… SK 성공비결 살펴보니<br>놀이터가 야구장 속으로… 바비큐석은 회식 장소로 인기<br>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접목 입장객 1년새 34%나 늘어<br>사회공헌도 시민 사랑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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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문학야구장에는 천연 잔디에 앉아 관람할 수 있는 '그린존'을 비롯해 바비큐존 등 독특한 시설이 마련돼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팬들에 인기가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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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경영'이 팬 잡았다
관중 1억 앞둔 프로야구… SK 성공비결 살펴보니놀이터가 야구장 속으로… 바비큐석은 회식 장소로 인기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접목 입장객 1년새 34%나 늘어사회공헌도 시민 사랑 한몫
인천=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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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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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야구장에는 천연 잔디에 앉아 관람할 수 있는 '그린존'을 비롯해 바비큐존 등 독특한 시설이 마련돼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팬들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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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누적 관중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IAㆍ롯데ㆍLG 등 전통의 인기구단들이 지난 십수년간 꾸준히 인기몰이를 주도한 데 이어 최근 SK의 관중이 급증한 덕분이다.
전북 전주에 연고를 둔 쌍방울을 인수한 SK는 인천으로 연고를 옮긴 탓에 지역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힘든 조건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40만 관중을 돌파했고 올 들어 5월 말까지 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구단들의 관중 수가 평균 10%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SK의 증가율은 두드러진 수치다. SK가 내세우는 '스포테인먼트'의 성공 방정식을 살펴봤다.
◇야구장의 경쟁 상대는 영화관ㆍ놀이공원=야구장의 경쟁 상대는 축구장이 아니다. 가족들이 주말 나들이를 고민할 때 스포츠 경기장만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관ㆍ놀이공원ㆍ백화점ㆍ찜질방 등 가족끼리 갈만한 장소는 다 야구장의 경쟁상대인 셈이다. SK는 다양한 레저시설을 모두 경쟁상대로 삼았다. 경쟁자가 명확히 눈에 보이니 행동 방향 결정도 쉬웠다.
2008년 인천 문학야구장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설치됐다. 놀이터만으로는 허전해 꼬마기차도 도입했다. 이때부터 가족 단위 고객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올해는 여성 고객을 위해 국내 스포츠구장 최초로 파우더룸도 설치했다. 여성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장순일 SK와이번스 마케팅그룹장은 "야구 규칙이 복잡하고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팬층이 주로 중ㆍ장년 남성 위주였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2만8,000석을 채울 수 없다"며 "이들이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야구장에 오면 입장객이 3~4배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성과 아이들이 야구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백화점과 놀이공원의 편의시설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라=인천은 지리적 특성상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다. 오후6시에 시작하는 평일 경기에 관중을 동원하기 어려운 장애가 있는 셈이다. SK는 타개책으로 지역 직장인을 겨냥해 회식 장소를 음식점 대신 야구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외야에 1인용 좌석 대신 긴 벤치를 설치했고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바비큐석을 마련했다. 지역 직장인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팬을 위해서는 덕아웃 바로 옆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프렌들리석도 만들었다. 이런 특수좌석(2,800석)은 일반석(8,000원)보다 비싼 1만~1만8,000원에 판매되지만 평일ㆍ주말 예외 없이 매진된다. 또 야구장 밖에서 캐치볼을 하는 어린이 팬들을 위해 새싹야구장을 만들었고 매주 토요일에는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 종료 이후 불꽃놀이를 펼친다.
팬들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탈바꿈한 문학구장은 올해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매진을 포함해 7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 구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사회공헌도 스포츠 구단의 역할=SK는 올해 그린스포츠를 내세웠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가 하면 태양열 집정판을 설치해 지하주차장 전기로 활용한다. 야구단의 비용절감 혹은 관중 증대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들이다. 장 마케팅그룹장은 "그린스포츠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면 시민들이 호기심을 갖고 환경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다"며 "구단이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사회공헌과 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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