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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 닷컴버블과 다르다"

'투기자금 유입 따른 거품'은 닮았지만<br>"수급불균형으로 상승세 쉽게 안꺾일것"<br>블룸버그 "유가 250弗 현실화 될수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국제유가의 거품 팽창속도가 지난 2000년의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국제유가에는 대규모 투기자금의 가세로 인해 일부 거품이 끼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8년전 닷컴 거품 붕괴와는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는 중국ㆍ인도의 수요 팽창을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국제적 수급불균형의 구조적인 문제가 내재해 있어 기업의 실제가치와 상관없이 무제한의 자금 쏠림으로 형성된 닷컴 버블처럼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001년 11월 배럴당 17.45 달러에서 최근 139.12 달러에 이르기까지 무려 8배나 폭등했다. 같은 조건으로 뉴욕 증시의 기술주 지표인 나스닥 지수는 7.4배 올라 최근의 유가 상승이 닷컴 버블을 능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5,000포인트를 정점으로 2년후에 무려 87%나 폭락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말키엘 교수(경제학)는 “석유 증산은 한계가 있으며 중국ㆍ인도 등 신흥공업국들의 수요가 점증하고 있어 국제유가는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1990년대말 닷컴 버블 때 기술주들이 고공행진하다 무제한적인 주식 공급으로 주가가 폭락한 상황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비앙코연구소의 제임스 비앙코 소장도 “현재의 유가상승 국면은 닷컴 버블과 닮았지만, 내용은 다르다”면서 “국제유가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금처럼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주요 원유시설의 공격을 받거나 전쟁이 일어 난다면 유가 25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업들의 파산이 줄을 잇고 항공사들은 국유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일부 투자자들이 대박의 부푼 꿈을 안고 밀러의 예상대로 올 12월중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에 달할 것이란 옵션 계약에 이미 3,008건 이상이나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이겔 고트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 유가가 250달러를 기록한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5%포인트 낮아져 장기적인 경기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10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란 게 대세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서만 28번째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주 사상최고가인 배럴당 139.12달러(WTI기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01년 11월 17.45달러에 비해 무려 697%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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