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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생명 퇴출' 그룹전체 위기
입력2001-06-13 00:00:00
수정
2001.06.13 00:00:00
계열사 자금중개 드러나 연쇄부실 가능성당국, 오너 양씨일가 사재출연 강력 촉구
대신생명의 퇴출 위기가 대신금융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신생명이 대신 계열사 간 얽혀있는 자금중개의 중심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증폭되고 있다.
대신생명이 퇴출될 경우 대신증권 등 그룹의 모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너인 양씨 일가의 사재출자 등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13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신생명은 지급여력비율 미달(3월말 현재 -744.9%)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이미 퇴출된 다른 생보사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생명은 대신그룹 계열인 송촌건설 등에 1,300억원 가량을 대출해줬다. 더욱이 이 대출이 계열 대출한도를 초과한 것이어서 금감원이 조기 회수를 지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어음이 교환에 회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자금회수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대신계열사가 되는 것이 대신그룹으로서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대신생명의 퇴출이 송촌건설 등 계열사의 부실로 이어질 경우. 송촌건설 등에 대신증권도 1,500억원을 대출해줬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계열사간 얽혀있는 여신관계 때문에 대신생명이 퇴출 될 경우 송촌건설 등도 위험해 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신증권의 경영상태도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신증권은 대신생명에도 이미 700억원의 후순위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생명이 퇴출될 경우 대신증권은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양씨 일가가 대신그룹 사활을 걸고 대신생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대신증권 소유의 부동산으로 대신생명에 현물출자 하는 것과 함께 양회문 전 대신생명 사장 등 사주의 사재출연이다.
양회문씨에 대해서는 보유중인 대신증권 주식 약 400만주중 100만주 가량을 대신생명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주의 지원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맞출 경우 대신생명의 해외매각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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