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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한숨 돌렸다

나프타값 급속 안정세로 삼성토탈등 증설 다시 검토<br>"최악상황 피했을뿐… 환율변수 더 지켜봐야" 지적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속히 안정세로 돌아서 고사 직전의 국내 유화업계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인 원ㆍ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나프타 가격(MOPJ 기준) 26일 종가는 톤당 885달러를 기록, 이달 초 장중 최고치인 928달러에 비해 톤당 40달러 이상 내린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나프타 가격은 지난주에 단기 장중 최저점인 톤당 865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880달러대에서 소폭 움직이고 있어 업계는 당분간 단기간의 이상 급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토탈의 한 원재료 구매 담당자는 “유화 업종은 제품에 원재료가 인상분을 그때그때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나프타 가격이 회사의 수익과 직결된다”면서 “나프타와 국제 원유 가격은 서로 연동하는데 최근 유가가 빠진 것에 비하면 나프타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내려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의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지난달 나프타 가격이 치솟자 나프타분해센터(NCC) 가동률을 10% 정도 낮출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현재는 ‘일단 관망’으로 돌아섰다. 유화업계는 생산품의 시황과 수급 사정도 예상한 만큼 나빠지지 않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려했던 폴리에틸렌(PE) 국제 가격(극동아시아 물량ㆍ운임 제외 기준)이 톤당 1,700달러를 유지하고 있고 폴리프로필렌(PP)도 1,500~1,6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이미 감축에 들어간 방향족(BTX) 제품을 제외하고는 주요 품목 시황이 아직 버틸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문종길 호남석유화학 업무팀장은 “PP와 PE의 경우 국제시장 수급이 아직은 타이트한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때 비상대책을 세울 것을 검토했으나 지금은 원재료 및 제품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화업계는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예정했던 설비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할 움직임이다. 롯데대산유화와 여천NCC는 오는 5월 말 설비 증설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삼성토탈도 일부 품목에 대한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화업계는 “최악의 상황만 모면한 것일 뿐 안심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아직까지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급등하던 나프타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 큰 다행이지만 아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원재료가 상승 트렌드는 올해 피할 수 없는 위기라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어 나프타를 개질해 휘발유를 생산하기 위한 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늦어지는 중동의 신ㆍ증설 물량도 가을 이후 시장에 쏟아져나올 수 있다”면서 “국내 업계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요구가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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