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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세계로 나가라
입력1999-11-18 00:00:00
수정
1999.11.18 00:00:00
나스닥은 벤처기업의 세계최고 등용문이다. 경영실적의 우수성은 물론 첨단기술력을 갖춰 높은 성장잠재력이 있어야 상장이 가능하다. 당연히 상장을 위한 심사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나스닥상장은 성공한 벤처기업이라는 국제공인을 의미한다.두루넷은 이제 세계적 벤처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도약대에 오른 셈이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에서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됐고 높은 신용도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에 대한 월가의 인식을 크게 개선시킨 것도 흐뭇하다.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움직임과 함께 우리 기업의 국제적 신인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창구가 세계화되는 의미도 크다. 외국 금융기관의 대출 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이 환란의 원인이었다. 나스닥에 상장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외자를 손쉽게 유치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두루넷의 경우 이번에 한꺼번에 1억8,200만달러(2,100억원)를 미국투자가들로부터 끌어들였다. 이는 부채비율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무이자 자본이다. 다른 벤처기업들의 나스닥상장도 적극 권장할 일이다.
벤처선발국인 이스라엘의 경우 나스닥 상장기업이 200개를 넘어서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정책 성공의 잣대로 나스닥상장 기업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벤처기업은 수도 늘어나야겠지만 기술력과 마케팅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많아야 된다. 그런 점에서 일부 벤처기업들이 주가관리 차원에서 나스닥상장 추진설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 그것은 투자자에 대한 기만행위나 다름없다.
두루넷의 나스닥상장으로 두루넷의 대주주 기업들은 돈방석에 올라앉게 됐다. 이에 고무돼 나스닥상장 러시가 일어나리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나스닥상장이 벤처기업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은 상장 후에 조금이라도 경영실적이나 재무구조가 일정수준에 미달하면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있다. 상장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
나스닥의 엄격한 자격심사 및 사후관리는 우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서도 배워야 할 것이다. 철저한 감독과 투자자보호에 허점이 있으면 증시와 장외시장의 선진화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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