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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경영정상화 당초예상보다 늦어질듯
입력1999-12-27 00:00:00
수정
1999.12.27 00:00:00
한상복 기자
대한생명 경영진은 최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서 지급여력기준을 오는 2003년까지 플러스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금공사가 이 회사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맺었던 제시목표(2002년까지 25%)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대한생명측은 『대우 부실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숨어 있던 계열사들의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경영 정상화 일정을 늦춰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예금공사는 대한생명의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을 검토한 뒤 양측간 이견조정을 거쳐 다음달 중 이강환(李康煥)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행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생명이 지급여력기준 충족 일정을 늦추기로 한 것은 정부의 공적자금이 부실규모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만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급여력기준이란 보험 가입자들이 한꺼번에 해약을 요구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놓는 준비금의 자산에 대한 비율로 대한생명의 지난 6월 말 현재 지급여력기준(유럽연합 방식 환산)은 마이너스 4,250.71%에 이른다. 98회계연도 결산시점인 지난 3월 말의 4,817.15%보다 크게 향상된 게 이 정도다.
예금공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의 방안에는 보험사들이 2001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EU 방식에 따라 오는 2002년까지 지급여력기준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대한생명의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목표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경영진은 또 6월 말 현재 26.1%에 이르고 있는 고정이하 부실자산비율을 2001년까지 5%로 줄이기로 했다. 예금공사는 당초 가이드라인으로 2002년까지 2%를 맞추도록 요구했었다. 대한생명은 대손충당금을 2조원 가량 쌓아 부실채권을 상각하는 한편 예정사업비율과 사차(死差)이익 등을 오는 2001년까지 우량 보험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보고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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