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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전문 지상파TV 채널 추진

문화관광부가 외주제작 전문 지상파TV 채널 설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와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에 강력 반발, 향후 큰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대통령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에게 주요 업무현안 보고를 통해 “외주독립제작사가 만든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내보내는 방송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는 편성및 송출 기능만을 담당하는 외주전문 채널을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신설하고 올해 중 채널을 설립, 내년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여기엔 국고 50억원과 방송발전기금 100억원 등 총 32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전에도 문광부는 영국의 CH4를 모델로 외주전문 채널을 추진하겠다고 밝 힌 바 있다. CH4는 83년 영국 정부가 만든 세계 유일의 외주제작 전문 지상파채널.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없으며 인종문제 등 비주류분야 콘텐 츠를 주로 다룬다. CH4는 영국 전체 시청률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는 “문광부가 사전 협의도 없이 임의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ㆍ위성방송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건 지상파 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전제하며 “방송정책의 인ㆍ허가권을 갖고 있는 방송 위와 협의도 없이 지상파 방송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엄연한 월권 행위”라 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상파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수 익성 악화. 광고 재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지상파 채널이추가되면 기존 광고 수익이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지상파 의 독과점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케이블ㆍ위성ㆍDMB 등 다양 한 뉴미디어 산업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지상파 방송을 추가하게 되면 지상 파의 힘을 더욱 키우는 역효과만 낳을 수 있다는 것. 지상파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영국에 CH4가 도입된 80년대와 현재 우리나라의 미디어 산업 구조는 전혀 다르다”며 “수백개의 채널이 서비스되는 국내 현실에선 뉴미디어 매체를 육성시켜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작사들과의 선순환을 유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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