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로성장근접 美경제]<下>한국경제에 대한 월가조언

한국 對美수출 타격 내수확대.개혁 필요미국의 제로성장은 정보기술(IT) 분야의 투자위축에서 야기됐기 때문에 반도체를 비롯, IT 수출에 의존해온 아시아국가, 특히 한국이 큰 타격을 볼 것이라고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미국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구경제(old economy)' 분야가 먼저이고 신경제(new economy) 범주인 IT 분야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3ㆍ4분기에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금융정책 완화, 재정확대 등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고 부실기업 정리, 금융개혁 추진 등의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월가 사람들은 권하고 있다. 미국 학계와 금융가에서는 한국경제가 미국의 성장정체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경제연구원(IIE)의 에드워드 그레이엄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로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며 한국의 세수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원 웰스파고 은행 부행장은 "미국의 하이테크 경기가 나빠지면서 한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미국 구경제 부문의 회복이 우선 되고 하이테크 부문의 회복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미국경제가 회복되더라도 한국경제가 곧바로 좋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재정 및 금융정책을 통해 내수시장을 확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제프리 셰이퍼 살로먼스미스바니 부회장은 "한국은 내수확대를 통해 경제회복과 성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시장의 영향으로 심각한 투자위축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금융 완화정책과 경제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IIE 연구원은 "한국은 금융과 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았고 국가부채가 늘어났으며 정부가 은행부채를 구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정부가 통화 및 재정 확대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며 "경제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에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데로사 예일대 교수는 한국이 필요한 것은 ▲ 경제개혁 ▲ 구조조정 ▲ 변화라고 지적하고, 특히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투자회사인 트라이스타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전 사장은 "한국은 경기가 나쁠 때 개혁을 하다가도 경기가 조금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지연시켜왔다"며 "한국은 경제가 좋을 때건 나쁠 때건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해외투자가들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 사람들은 한국이 세계적인 불경기를 기회로 활용,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의 틀을 새로 짤 것을 충고했다. 아울러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들도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드 래빈 KWR 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에 대한 정체성과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한국은 상품생산에만 치중하지 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세계적인 불경기를 맞아 각국 기업들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기업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20년 앞을 내다보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행장은 "이 기회에 한국도 D램 반도체같이 가격변동이 심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상품에서 손을 떼고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