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부시 재선으로 高유가 지속, 달러약세 예상

한국은행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중동정책의 강경기조에 따른 유가상승이 예상되며 달러화는약세를 지속,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4일 발표한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경제정책 방향 전망' 자료에서 향후미국의 중동정책이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그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석유의 전략적 비축 정책을 계속 펴나가고 미국의 에너지 소비패턴이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운데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급격한에너지 수요증가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달러화의 경우 대규모 재정.무역적자로 인해 완만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적자 감축이 부진하고 통상마찰이 중국, 일본 등의 큰 반발을 불러올 경우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기간중 재정적자 감축이 진전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는경기위축이 예상되고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화 약세 가속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과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의 통상정책은 존 케리 후보보다는 유화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근접함에 따라 통상정책은 훨씬 공세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대미무역흑자 증가에 따라 대중무역 압력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절상압력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미국의 압력이 여타 아시아 국가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고한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중미(中美)와 남아프리카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통상정책을 외교정책 등 비경제적 요인과 연계시키는 정책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