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정필의 음악 이야기 ] 모차르트와 서태지

모차르트와 서태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200년 넘게 전세계 사람들에게 위대한 음악가로 인정받아온 모차르트의 업적과 위상을 아직 현재를 살고 있는 아티스트 서태지와 비교 한다는 게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음악적 재능과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닮은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모차르트는 음악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진다. 그의 음악은 그의 활동 당시까지 발전해온 음악적 전통을 기반으로 했지만 오롯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죠반니' 등의 작품은 과감한 가사(대사)의 내용을 통해 당시 기득권층의 비리와 화려함 속에 감춰진 어두운 면들을 부각시켜 많은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당시에도 모차르트의 새 작품이 히트를 치면 길거리에 지나는 사람들이 그 곡을 흥얼거리며 다녔다. 당시에는 지금의 대중음악 자체가 없었고 왕과 귀족이 즐기는 음악을 대중이 따라하는 식이었다.

20여년전 서태지라는 대중음악가가 "난 알아요" 라는 곡으로 세상에 나온후 당시 우리 젊은 층, 거의 모든 신세대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공감하고 감동했다. '서태지 신드롬'을 넘어서 '문화 대통령'이라고 일컬어질 정도였다. 또한 통일, 교육, 청소년 가출 문제 등을 다룬 사회적인 가사로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해 그들을 소통 시켰다. 서태지 매니아들은 현재도 어느 사회문화단체 못지않게 대중문화와 사회이슈에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니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처럼 음악은 과거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서로를 소통하게 도와주는 도구다. '소통'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음악은 또 하나의 언어다'라는 말이 있다. 음악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같은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사랑과 기쁨, 슬픔, 분노 등 인간이 느끼는 본질을 바탕으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정말 위대한 일이 아닌가!

세상에는 많은 음악이 존재하고 크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 양분된다. 그러나 클래식도 그 작품들이 작곡 되어진 당시 유행하던 음악이다. 물론 현재의 대중음악과는 차이가 있다. 그 시대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왕족과 귀족 등 기득권의 향유물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음악을 선도하는 주류였고 수백년을 살아남아 지금의 음악을 있게 한 뿌리가 되었다.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대중음악들은 바로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많은 세월을 거쳐 여러 스타일과 장르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나 현재나 음악은 하나이고 좋은 음악은 그저 좋은 음악인것이다. 그게 클래식이건 대중음악이건 어느 특정한 장르의 음악만이 항상 고귀한 위치에 올라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악이 듣는 이에게 진정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가. 또 그것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게 되는가. 바로 이것이 고귀한 음악의 선택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테너)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