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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의 ‘안단테 모데라토’] (2)공연은 무조건 VIP석에서? 새로운 ‘명당’을 찾자


“연말인데 공연은 무조건 VIP석에서 봐야지! 근데 왜 이렇게 비싸?”

거리마다 환하게 밝혀진 트리 불빛, 연말 공연 시즌이 다가왔다.

우리는 늘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사는지,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평가 받는다. 공연장에서는 그것이 바로 티켓 등급이다. VVIP(베리 베리 임포턴트 펄슨)석, VIP(베리 임포턴트 펄슨)석, S(스페셜)석, R(로열)석 등 좌석등급의 이름들은 모두 신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름깨나 알려진 공연을, 원하는 VIP 좌석에서 보려면 관객들은 일단 큰 맘을 먹어야 한다. 또 비싼 돈을 들여 VIP석 티켓을 질렀지만, 막상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를 수 있다. 공연을 보고 난 후 “그냥 싼 C석에서 볼 걸..”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시야가 불편하지 않은 ‘안락한’ 좌석에서 최대한 ‘싸게’ 공연을 볼 수는 없을까?’

사실 공연장을 찾는 모든 관객들의 마음은 똑같다.



그렇지만 늘 VIP석만이 최고는 아니다. 공연 성격에 따라 티켓 가격 부담을 확 낮추고도, 얼마든지 무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필의 내한 공연이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 공연에서 3시간 만에 가장 먼저 매진된 좌석은 놀랍게도 오케스트라 뒤편 합창석인 ‘C석’이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지휘자의 얼굴을 어느 좌석보다 가장 가까이서 보면서도, 오케스트라 멤버들의 연주 실황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무대 양옆의 박스석에서도 지휘자 옆모습이나 피아니스트 손놀림을 잘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특히 지휘자와 협연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왼쪽 박스석’을 추천한다.

뮤지컬에서는 오케스트라 피트 석과 1열 외곽의 앞자리가 생각보다 잘 팔린다. 무대를 올려다봐야 해서 시야가 다소 불편해 VIP 티켓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무대에서 노래하는 배우를 바로 눈 앞에서 만나 볼 수 있어 ‘공연 좀 본다’하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인기있는 좌석으로 꼽힌다.

무대 동선의 변화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많은 ‘발레’나 ‘오페라’의 경우, 1층 맨 앞쪽에서 보는 것보다 오히려 2~3층의 좌석에서 무대 전체를 관망하는 것이 좋다. 또 거대 세트가 들어서는 대극장 연극 역시, 무조건 앞좌석을 고집하기 보다는 배우와 세트, 무대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1층 뒷열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저 VIP석은 비싸서 좋고, C석은 싸서 나쁘다는 편견을 버리자. 공연 성격에 따라 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왕이면 값싸게 좋은 좌석을 고르는 것이 진정한 ‘VIP’로 거듭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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