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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CEO 절반 “내년 GDP 4% 밑돌 것”
입력2003-12-11 00:00:00
수정
2003.12.11 00:00:00
김영기 기자
국내 대기업의 CEO(최고경영자) 10명중 7명은 최근 경기 상황을 감안, “정치자금 수사가 기업의 투자 의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조기 매듭을 촉구했다. 특히 CEO의 절반은 내년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이 4%를 밑돌 것으로 예상, 향후 경기에 대한 어두운 관측을 드러냈다.
경영자총협회가 11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CEO의 74%는 정치자금 수사에 따라 투자 결정이 지연ㆍ축소되고, 내년도 투자 심리도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속한 처리를 주문, 내년 경기에 대한 비관 색채에 검찰 수사가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드러냈다.
반면 `경제에 충격을 주더라도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3%에 머물렀고, 8%는 정치권에 국한해 조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 CEO들은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국내 주요 연구 기관들의 전망(4.3~5.8%)보다 1~2%포인트 가량 낮은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CEO의 38%가 3%대의 성장을 점쳤고, 2%대에 머물 것이란 응답도 12%에 달하는 등 전체의 절반이 4%를 밑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4%선`의 성장을 예상한 CEO는 35%였고, `5%선` 13%, `6%선` 1%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CEO의 53%는 내년 투자가 올해와 비슷한 것이라고 응답했고, `소폭 축소`하거나 `대폭 축소`하겠다는 비율도 16%와 8%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내년 상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CEO는 6%에 불과한 반면, 94%는 내년 하반기부터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05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란 답은 22%, 2005년 하반기 회복될 것이란 답은 8%에 달했고 200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란 응답도 10%에 달했다.
최근 정부는 국내 경기가 지난 3ㆍ4분기 저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어, 경제 상황에 대한 민관의 시각에 상당한 괴리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 10곳중 3곳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국민소득 2만달러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1명만이 임기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10년 이내 가능하다고 답한 CEO는 50%
▲7년 이내 36%
▲15년 이내 7%
▲15년 6% 등으로 나타났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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