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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 영화속 연인서 실제 커플로
입력2002-10-01 00:00:00
수정
2002.10.01 00:00:00
젊은 스타 벤 애플렉(30)과 팔방미인 스타 제니퍼 로페스(32)가 요즘 할리우드의 가장 뜨거운 커플로 부상하면서 다시 한번 세트 로맨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둘은 지난해 겨울 롱비치의 세트에서 범죄드라마'지글리(Gigli)'를 찍다가 사랑에 빠졌다.
내년에 개봉될 이 영화에서 애플렉은 살인청부업자로 그리고 로페스는 갱스터로 나온다.
두사람은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로맨스영화 '저지걸(Jersey Girl)'에 출연중인데 이 영화도 내년에 '지글리'에 이어 개봉될 예정이다.
세트 로맨스는 영화 초창기부터 있어온 할리웃판 직장내 로맨스. 더글러스 페어뱅스와 메리 픽포드에 이어 1944년에는 유부남 험프리 보가트가 19세 난 로렌 바콜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To Have and Have Not)'에서 공연중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또 리처드 버튼과 리즈 테일러는 1962년 '클레오파트라'에서 각기 앤소니와 클레오파트라로 나와 연기를 하다 로맨스를 꽃피웠다.
탐 크루즈는 1990년 '천둥의 날들(Days of Thunder)'에서 공연하던 니콜 키드만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는데, 크루즈는 지난해 '바닐라 스카이'에서 공연한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스에 반해 키드만과 헤어졌다.
최근 결혼한 두 청춘스타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와 새라 미셸 겔라는 1997년 '나는 너의들이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아(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에서 공연중 사랑에 빠졌었다.
그런데 세트로맨스는 반드시 배우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감독 팀 버튼과 여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는 '혹성탈출(Planet of The Aoes)'을 찍다 눈이 맞았다. 또 줄리아 로버츠도 새 신랑이 된 카메라맨 대니 모더를 '멕시칸'의 세트에서 만났다.
이런 세트 로맨스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적이요 로맨틱한 내용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환상을 연기하다 실제로 환상의 주인공들이 되기 쉽다"고 말한다. 환상의 현실화인 것이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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