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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뮤지컬이 연간 2,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최대 공연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뮤지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3편의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가을 공연 시장이 풍성하게 채운다. '캣츠'와 '맘마미아!'에는 최정원, 박해미 등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 인순이까지 출연해 중장년층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렌트'는 박칼린의 연출로 화제를 모으며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초연 멤버 다시 뭉친 맘마미아!=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쥬크박스 뮤지컬로 '맘마미아!'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46개국 300여개 주요 도시에서 4,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도 2004년 초연 이후 중장년층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데 힘입어 올 연말께 1,000회 공연 돌파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문을 연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의 개관 기념작으로 내년 2월까지 무대에 오르는 '맘마미아!'에는 최고의 '도나'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최정원과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 성기윤(샘) 등 초연 멤버들이 대거 돌아왔다.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가수 이현우가 가세해 감미로운 음색의 '해리'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디큐브씨어터는 해외 뮤지션의 대형 콘서트에만 사용됐던 최신 음향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실내 공연장에 적용, 객석 어디서든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인순이ㆍ박해미ㆍ홍지민 등 '디바 빅3'의 변신=1981년 런던에서 초연돼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은 '캣츠'는 전세계 26개국에서 7,300만명의 관객을 감동시켰으며 1994년 국내 무대에 오른 이래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특히 올해 무대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로 정평이 난 인순이가 가세한다. '그리자벨라' 역에는 인순이와 함께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박해미와 힘있는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홍지민 등이 출연키로 하면서 '디바 빅3'가 보여줄 각각의 개성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오는 17일부터 12월 31까지 샤롯데씨어터. ◇'칼린샘'의 연출로 빛나는 '렌트'=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의 갈등,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해 그 해 토니상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02~2004년, 2007~2009년까지 음악감독으로 '렌트'의 한국 공연을 맡아온 박칼린이 올해 공연에는 연출로 참여해 공연을 시작했다. 박칼린 연출은 "그 동안 국내에서 '렌트'는 밝고 유쾌한 청춘극으로 순화됐지만 원작의 본질은 에이즈, 마약 등으로 인한 혼란이 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을 덮친 충격"이라며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렌트'가 내뿜었던 본질적인 혼란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10월 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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