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후임으로 삼성그룹의 공익재단을 맡아 경영 전반에 이어 사회공헌활동까지 총괄한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공식 직위를 물려받은 것은 처음으로 이번 이사장 선임을 공식적인 삼성 경영승계 작업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5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건희 이사장 후임으로 이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임기 만료는 오는 30일이며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는 내년 8월까지지만 이 회장이 병중에 있어 이사장을 조기 선임했다고 삼성문화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책임지게 됨에 따라 삼성 후계자로서 그의 위상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공식 직위는 삼성전자 부회장이지만 공익재단을 이끌게 돼 그룹의 상징적 '리더'로서 자리를 더욱 굳혔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이 회장이 맡고 있던 공식 직위를 이 부회장이 물려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재단은 공익단체인 동시에 삼성생명 지분도 가지고 있어 그룹의 핵심 기관으로 꼽힌다.
두 재단은 이날 "이 신임 이사장은 재단의 설립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1965년 설립해 리움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뒤 삼성서울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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