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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조명으로 먹거리 무럭무럭

태연친환경농업기술의 한 직원이 식물공장시스템 '해풀' 에서 재배한 특용작물 아이스플랜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태연친환경농업기술


20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태연친환경농업기술. 겉보기엔 보통 사무실과 다를 바가 없는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30㎡ 남짓한 공간에 ‘아이스플랜트’라는 식물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이 곳은 LED와 형광등의 중간 형태인 ‘해플(HEFL)’이라는 조명과 첨단 환경 설비를 적용해 식물이 최적의 상태로 자랄 수 있도록 만드는 식물공장이다. 문 앞에 붙어 있는‘식물을 재배하는 곳이 아니라 식품을 제조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김현철(사진) 태연이엔지 대표는 지난해 6월 자회사로 태연친환경농업기술을 설립해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연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식품공장 등에서 청결하고 온도, 습도 등 조건이 일정한 환경을 만드는 설비를 공급하는 매출 300억원대의 중견업체다.

그가 아직 생소한 개념인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든 사연은 이렇다. 환경설비를 납품했던 식품회사 공장에 방문했다가 공장장이 한숨을 쉬는 걸 보았다. 채소, 과일 등 원재료가 입고되면 일단 공장내 준청결구역으로 가져오는 데 크기도 제각각인데다 개구리가 튀어나올 정도로 정리가 돼 있지 않다는 고민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수시로 변해 원재료 관리가 식품공장의 골칫거리라는 얘기였다.

김 대표는 “식품공장 입장에서 농산물은 원자재인데 깨끗하고 크기가 동일한 원자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며 “규격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을 지역 주민이 운영을 하고 그게 그대로 식품공장에 들어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로 생각한 그는 직접 식물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표준화된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짓고 가동해봐야 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식물공장을 성공시켜야 고객인 식품회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공장을 어디에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넓은 대지가 아닌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안에 만들었다. ‘해풀’이라는 식물공장 브랜드도 만들었다.

현재 이 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아이스플랜트. 남아프리카 나이브사막이 원산지인 작물로 이슬이 맺힌 듯한 모양과 아삭아삭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항노화, 체지방감소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가격은 100g당 1만1,000원(상추의 5~6배)이다. 초기단계라 일반 작물을 재배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김 대표가 일본 어드밴스드어그리(Advanced Agri)와 제휴를 맺고 직접 들여왔다.

태연친환경농업기술은 현재 서울에 있는 특급호텔 8곳에 아이스플랜트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특허를 포함한 특허 6건도 출원했다. 또 서울대 융복합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응용 제품 개발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아이스플랜트 재배공장을 프랜차이즈로 만들고 회사에서 다시 수매를 해 응용제품을 만드는 사업모델을 고민 중”이라며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2014년경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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