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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26일] WHO 천연두 근절 선언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음란 폭력 비디오입니다.’ 비디오 테이프에 삽입됐던 경고문구다. 음란 폭력물의 해악을 강조하면서 호환과 마마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걸로 봐서는 호환(돌림병)과 마마(천연두)가 무서운 병인 모양이다. 천연두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악성 전염병이다. 두창ㆍ포창이라고도 하며 속칭 마마라고 불린다. 증세는 고열과 전신에 나타나는 특유한 발진으로 낫더라도 얼굴에 자국이 남는 흉측한 병이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사망자를 많이 냈다. 그러나 이 병은 19세기 이후 영국 의사 E 제너가 창시한 종두가 보급되면서 격감했다. 제너는 우두에 걸렸던 사람이 소의 젖을 짜면서 천연두에 걸리지 않은 데 착안해 백신을 개발했다. 한국에는 19세기 말 수신사 김홍집을 수행해 일본에 간 지석영이 종두를 도입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에는 4만여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지에서는 매년 1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 공포의 대상이 됐다. 다행히 1967년 이래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한 천연두 근절계획으로 1977년 소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뿐 2년간 환자가 나타나지 않아 WHO는 1979년 10월26일 천연두 근절선언을 했다. 그 후 한국도 천연두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았으며 1993년 천연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테러 집단이 탄저균 다음으로 생화학무기 테러의 수단으로 천연두를 퍼뜨릴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세계 각국은 백신개발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도 2001년 11월6일 천연두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10월26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됨으로써 유신시대도 종말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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