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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칼럼] 과학선진국이 되려면

우리는 원천기술 및 핵심기술 결핍으로 선진 과학기술 강국들의 대열에 아직도 못 들어가 있다. 아니 우리는 여기에서 멀어져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나 할 것 없이 믿고 말하는 과학기술정책 얘기가 있다. 즉 과학기술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 특정 분야의 선택과 집중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결코 인구 소국의 미약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한 휴대전화(노키아) 기술의 선진국인 핀란드와는 다르다. 우리는 이 나라에 무려 10배에 달하는 풍부한 두뇌자원의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인구의 ‘거대’ 국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기술 제반 분야의 다양화와 이 다양성 속에서 전문성과 학제성의 양면을 강조하는 국가 과학기술정책이 필요하다. 전문성 만큼 다양성도 중요 그러나 지금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선택과 집중’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만을 고집하는 정책을 강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1세기에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제반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상생원리’의 선의적인 뜻도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 다른 제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과 학제성을 동시에 살려 이들간의 유기성을 찾는 활동을 통한 총체적인 첨단 과학기술의 모색 없이는 선진국 대열에 결코 끼어들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는 이미 나노(NT), 생명(BT) 및 정보(IT)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과학기술정책 자문을 위한 석학들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 제의한다. 뿌리 깊은 제반 기초과학과 원천 및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한 NTㆍBTㆍIT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림과 동시에 학제성, 즉 NT-BT, BT-IT, NT-IT 및 NT-BT-IT의 학제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설치가 시급하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이를 위한 면밀한 과학기술정책이 나와야 한다. 또한 국내외의 명실 공히 최우수 두뇌를 모아 최첨단 과학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야심찬 세계 최우수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직 과학기술의 힘만이 선진 부국을 만든다. 인구 5,000만명, 아니면 8,000만명(통일 한국)에 가까운 배달의 우리는, 적절한 인구 효율성과 풍부한 두뇌자원을 가진 국민으로서 질적으로 독일(8,200만명), 또는 어느 선진국보다 앞장설 수 있는 밝은 미래의 과학기술 강국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정부ㆍ한림원, 그리고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막대한 두뇌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끌어내야 겠다.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첨단 과학기술은 두뇌자원의 최대한 활용과 개발 없이 얻어낼 수 없다.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는 선진 과학기술 강국의 대열에 영구히 못 들어갈 수도 있다. 개체의 힘만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 권위주의의 팽배, 극도의 이기주의, 그리고 도덕성의 파괴가 심지어 가장 깨끗하고 순결해야 할 과학기술 사회에도 스며들고 있다. 온 세계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줄기세포연구’의 오점이 과학기술 사회에 또 다시 발을 못 디디도록 힘써야겠다. 첨단 과기연구기관 설립 절실 이제 우리는 두뇌경쟁의 승자만 살아남는 영구적인 과학기술의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다. 지하자원은 유한하다. 세계 최고의 지적능력을 보유한 효율 높은 인구강국의 무한한 두뇌자원이 여기에 있다. 정부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창출을 위해 치밀한 비전을 내어 확고 부동한 영구적인 과학기술 선진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이제 한림원과 우리 국민 모두가 동참해 힘을 합쳐야만 할 때가 왔다. 이 힘이 합쳐 있을 때만이 과학기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것이다. 아니, 야심차게 이들 대열에서 선두자로 나서야겠다. 또한 온 인류를 돕는 최상의 모범 국가가 돼보자. 영원히 번영하자. 강자만이 살 수 있는 두뇌자원의 이 무한경쟁의 냉혹한 21세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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