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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하락 요인 얽히고설켜… 글로벌 유가 '시계 제로'

사우디 "감산 논의 할수도" 언급

美 원유 생산량 전망치 하회에 WTI 53.98弗… 올들어 최고

이란산 원유 추가 방출 가능성

수요부진 개선 기미는 안보여 저유가 시대 당분간 지속될듯


글로벌 유가 시장이 '시계 제로' 상황에 직면했다. 가격 상승·하락 요인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산(産) 원유의 추가 방출 가능성, 세계 경기침체라는 근본적 수요부진 문제 등 때문에 현재의 저유가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현지시간)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1.84달러(3.5%) 오른 배럴당 53.98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비롯해 WTI는 이달 들어 5% 넘는 상승폭을 기록한 날이 2거래일(1·6일)이나 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유가 하락이 진정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격 방향성을 좌우하는 특정 재료에 일희일비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불안한 장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당장 이날만 해도 유가는 장 초반 1% 이상 하락한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다 오후 들어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양쪽에서 들려온 긍정적 소식이 이날의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경제회동에서 "시장을 안정시키고 유가가 합리적으로 수용될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내외 주요 산유국 및 수출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사우디나 걸프국 혹은 OPEC 혼자만 부담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 비회원국 가운데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멕시코 등의 동참을 전제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저유가 국면을 촉발시킨 지난해 11월 OPEC의 감산거부 결정을 주도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감산은 없다"고 버텼던 사우디가 유가 회복을 위한 전향적 자세를 내비친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날 수급전망을 밝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자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올해 923만배럴에 그쳐 이전 전망치(935만배럴)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 재료가 가격 추세선을 실질적으로 되돌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히 최근 잠정 타결된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산 원유의 대방출 가능성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280만배럴 정도로 지난 2012년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결정을 내리기 전보다 80만배럴이나 적다. 서구권의 제재로 구매자를 찾지 못해 재고로 쌓인 원유도 3,500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최종 협상 타결로 서구권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은 2016년 말까지 하루 최소 70만배럴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유가가 최대 1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EIA는 이날 내다봤다.

유가 하락의 근본적 이유인 글로벌 수요부진도 여전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보고서에서 "1864년~2008년에 네 차례 있었던 유가 하락기는 평균 20년간 지속됐다"며 "(원유시장의) 현재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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