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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정부 파격지원… 중국, 세계 보험시장 블루오션으로

2010년 이후 연평균 16% 성장·보험사 순익 2배나 급증

정부선 공적연금 보완 위해 개인보험 규제 풀고 稅혜택도

알리바바 등 속속 진출… "10년내 세계 2위시장 부상"


중국이 글로벌 보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억이 넘는 인구에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 여기에 불안한 공적연금은 중국 보험시장 개방과 성장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개인 보험에 대해 세제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한다.

취약한 공적보험과 연금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 보험의 성장을 지원, 불만을 조금이라고 줄여보겠다는 속셈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중국 재정부, 세무총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개인 건강보험 가입자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운영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등 대도시 외에도 각 성과 자치구의 핵심 도시를 선정해 전국 범위에서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안은 시범지역 내 주민이 규정에 부합하는 개인건강 보험을 가입할 경우 연간 2,400위안(한화 43만2,000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국무위원 상무회의에서 "2,400위안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개인 건강보험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글로벌 5위권 밖에 있는 중국 보험시장이 앞으로 10년 안에 아시아 최대, 글로벌 2위의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안츠 경제연구소는 최근 '2050년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50년 중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3억명을 넘어서며 거대 인구로 인한 이익이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보험시장은 인구노령화와 부의 축적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의 미래는 보험=지난해 중국인 1인당 보험지출액은 190달러(한화 약21만원). 미국인 1인당 보험지출액의 0.7%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률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험업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금융업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AIA보험 중국 법인장인 차이창은 중국 보험시장이 '천시(天時·하늘의 때)' '지리(地利·땅의 이익)' '인화(人和·사람의 조화)' 삼박자를 모두 갖춘 황금기를 맞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만 봐도 중국 보험시장의 성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보험사 영업수익(수입 보험료)은 2조 위안(한화 약 350조원)으로 전년 대비 17.5% 성장했다. 총 순이익 규모는 2,046억6,000만 위안(약 36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2배나 급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증가 폭이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4대 보험사인 중국생명, 중국평안보험, 중국태평보험, 신화보험의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3.8% 성장하며 보험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 4개사의 총 순이익은 889억4,500만 위안(약 15조원)에 달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자본과 보험사 설립을 준비중인 둥완뱌오 중국민생투자 회장은 "보험시장은 중국 금융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잇따라=중국 보험시장의 급성장의 배경은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이다. 공적연금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시진핑 정부 입장에서 개인 보험 시장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중국 국무원은 보험자산 투자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을 담은 '보험업 신국 10조'라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 지원책에는 보험자본의 운영방식 다양화, 시장 친화적 감독관리체계 구축, 사회보장보험과 관련한 세제혜택 등 보험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보험시장의 구체적인 성장 목표까지 제시했다. 국무원은 2020년까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업 비중을 5%까지, 1인당 보험지출을 3,500위안까지 늘려 중국 전체 수입 보험료를 5조 위안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

보험사의 안정적인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투자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보험사의 해외부동산 투자를 자산의 20%에서 30%로 늘려주고 지난 4월에는 투자자산 요건도 완화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온라인 보험사 진출= 지난 2013년 3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밍저 핑안보험 회장이 중국 최초로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보험을 설립했다. 당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온라인 은행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중국 시장에 보험은 이르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핑안의 상품개발, 텐센트의 네트워크, 알리바바의 마케팅이 합쳐지며 금융시장의 혁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년 만에 중안보험은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다. 1년간 50여 개 온라인 전문 보험상품을 출시했고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90억 위안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중안보험 기업가치는 현재 640억 달러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수입 보험료는 858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중안보험의 성공 이후 여타 중국 보험사들도 온라인 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차이나라이프, 타이캉보험 등이 이미 온라인 보험 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안팡보험과 중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인민보험도 온라인 보험을 별도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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