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식량가격의 변동 요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재 세계인구 가운데 9억 5,000만명이 매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인구가 2050년에는 3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저자는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쿠키를 구워먹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글로벌 보릿고개'라고 말하며 식량부족시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강대국들이 식량에 주목하는 이유를 따지면서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식량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사실을 끄집어 낸다. 사막화를 초래하는 라니냐와 열대성 폭풍을 동반하는 엘니뇨 등 세계기상 이변은 식량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콩 재배에 악영향을 주었고 결국 대두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대두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늘리며 가격상승을 더 촉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한번 상승한 식량 가격의 변동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그 변동폭도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불공평한 국가간 협정, 대규모 다국적 유통기업들의 식량 독점 및 종자 로열티 독점 등이 엮어져 세계 식량 자원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게다가 조류독감, 돼지인플루엔자, 광우병에 이르기까지 먹거리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식량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투기자본도 위협요소다.
저자는 그 같은 상황에 처한 세계의 식량자원을 3R의 패러다임으로 설명한다. 부족하고(Rare), 위험하고(Risky), 진화된(Renovated) 산업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향후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세계적인 식량 부족 시대의 도래를 경고하며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경제 한복판에서 다시 농업이 주목받는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농지 면적이 적은 우리나라가 대처해야 할 처방을 제시하면서 미래 식량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한-EU 및 한-미 FTA에 따라 농업은 위협요인이다. 현재의 경쟁력 수준으로는 미국 농업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농업이 스마트해져야 하며, 고품질이 돼야 하고, 농업이 부가가치가 낮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업을 시대에 뒤떨어진 산업으로 보는 인식에 경종을 울리며 '농업'이라는 키워드로 세계 빈부 격차와 투기 자본의 문제, 성장 산업으로 전환 가능성까지 조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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