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있거나 나이가 들어 연로하지도 않은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고 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또 심신장애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증가했지만 연로해서 일을 안하는 사람은 감소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비경제 활동인구의 사유 가운데 ‘쉬었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올 들어 7월까지 월 평균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만6,000명보다 19,6%, 19만9,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또 2년 전인 지난 2003년 같은 기간의 88만3,000명보다는 33만2,000명, 37.6% 증가했다. 비경제 활동인구 분류 중 ‘쉬었음’은 ▦다른 소득이나 가족들의 지원 등이 있어 직장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보수나 사회적 위치가 낮은 직장에 다니느니 그냥 쉬는 게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 ▦퇴직 후 재충전을 위해 잠깐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경우 등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지병 등으로 아프거나 연로하지도 않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심신장애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월평균 4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4,000명보다 3.0% 늘어났다. 심신장애 비경제 활동인구는 7월까지 월평균 기준으로 ▦2000년 32만2,000명 ▦2001년 36만9,000명 ▦2002년 39만7,000명 ▦2003년 44만2,000명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부진한 경기여건 등으로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비경제 활동인구 중 그 사유가 ‘연로’에 해당하는 사람은 올 들어 7월까지 월 평균 15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6만9,000명보다 2.8% 줄어들었다. 이는 또 2003년 같은 기간의 169만8,000명보다는 10.2%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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