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소비 불황으로 전 유통업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과 '렌탈상품' 판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모바일 쇼핑과 물건을 대여 형태로 구매,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고 장기간 편의 서비스를 누리는 렌탈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등에 힘입어 불황기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오픈마켓 11번가는 업체의 모바일 쇼핑 전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유통업계 최초로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그간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은 앱은 모바일 메신저나 게임 등 범용서비스가 대부분으로 유통업계로는 11번가가 처음"이라며 "최근 결제 안전성이 강화되며 국민 10명 중 6명이 '모바일 쇼퍼'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모바일 쇼핑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 업체들이 시장 성장기를 맞아 기존 웹 쇼핑보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 각종 전용 할인쿠폰과 전용 상품, 특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모바일 쇼핑은 가장 저렴한 쇼핑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가 제한돼 있는 등 다소 복잡했던 결제 방법도 올 상반기 '페이핀', '유비페이' 등 각종 모바일 안심간편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단순화해 주부ㆍ중장년 층이 가세하는 효과를 낳았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11번가의 페이지뷰(클릭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 이상인 월 2억 회로 이용고객 증가율보다 2.5배 높아 모바일 쇼핑이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렌탈 상품 역시 불황기에 돋보이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 품목도 기존 정수기 등에서 안마의자, 침대 매트리스, 주방가전, 가구, 자동차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구매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편의성이 주효한 덕분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방송된 독일 틸만사의 전기레인지 대여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이 37억 원을 돌파하는 호응을 얻었다. 방송 시간 1시간 동안 분당 주문 금액만 6,2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판매방송을 렌탈로 첫 전환하자 높은 가격 때문에 꺼려 온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월 4만9,900원에 36개월 동안 상품을 대여하는 것으로 즉시 구매가보다 경제적 이점이 있고 무상서비스 기간(3년)도 구매시보다 2년 더 길다. 36개월의 렌탈 기간이 끝나면 제품은 자가소유로 전환된다.
GS샵의 경우 렌탈상품군의 방송편성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2%에서 올 상반기 6%로 뛰었고 판매 품목 역시 정수기ㆍ안마의자ㆍTV류에서 자동차ㆍ디지털 피아노ㆍ흙침대 등 고가군으로 바뀌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렌탈 서비스가 불황 극복의 돌파구로 자리잡으며 갈수록 소비자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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