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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빠른 안정세 '고비' 넘겼다

자금시장 빠른 안정세 '고비' 넘겼다자금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안정대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거래마비 상태에 빠졌던 B급 회사채가 일부 거래되기 시작하며 회사채금리가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8.50% 벽을 깰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으로 촉발된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표면적으로는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물밑에선 아직도 불안감이 남아있어, 신용경색 해소방안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7월 하순께 다시 심각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금난 고비는 넘겼다= 쳐다보지도 않던 회사채가 거래되며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것도 A급 뿐만이 아니라 BBB급과 투기등급인 BB급까지 매매가 이뤄져 자금경색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제지, 대한전선 등 신용등급이 BBB급인 회사채가 거래됐던 전일에 비해 이날은 다소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졌지만 여전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는 강세를 띠고 있다. 이에 앞서 신용위험으로 발행이 불가능했던 BB급인 쌍용양회는 450억원어치 회사채를 투신사에 차환발행했다. 시장관계자들은 30일로 예정된 현대석유화학(BB+) 500억원어치와 다음달 ABS로 발행될 금호석유화학 1,000억원어치 물량도 무난하게 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급 회사채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금리 추가 하락을 예상한 보유 기관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리도 0.20%~0.30%포인트 낮게 거래되고 있다. 현대투신증권 채권팀 이승희 연구원은 『BBB급 차환발행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프라이머리 CBO펀드까지 선보이게 되면 BB급 물량도 충분히 해소돼 기업들의 자금난은 가닥이 잡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9일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금리가 전일 0.05% 빠진데 이어 이날도 0.09%포인트나 급락하며 9.52%로 주저앉았다. 6개월만에 최저치다. 회사채와 국고채 중간의 성격을 띤 한전채는 이날 실시한 입찰 결과 8.69%까지 떨어졌다. 전날보다 0.23%포인트나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 또한 당분간 마의 벽이라고 여겼던 8.50% 돌파를 눈앞에 두며 추가하락 가능성이 강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오전장에선 전일대비 0.06% 떨어진 8.51%를 기록중이나 실제로는 전일보다 무려 0.13%포인트 하락한 8.44%에 거래되기도 했다. 통안채 2년물도 어제보다 0.05% 내린 8.53%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대부분의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하락 가능성 높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위기라면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화증권 채권팀 이정훈씨는 『최근 금리 하락은 반기결산을 눈앞에 둔 은행권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시가평가실적이 나빠지는 것을 원치 않아 채권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달부터 본격 매수에 나서는 10조원의 채권전용펀드가 조성되면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김기현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자금운용 대안이 없다』면서 『금리가 추가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반등 가능선만 높지 않다면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은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특히 채권전용펀드 운용으로 은행권은 채권을 매입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권의 채권매입 규모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추가 매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일투신 채권팀 한상경씨도 다음달부터 비과세상품이 허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1.2~1.5%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에서 채권을 사는게 유리하다며 투신권의 채권 매입을 내다봤다. ◇불씨는 남아있다= 그렇다고 모든게 수순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한빛투신운용의 안동규 이사는 『정부 조처대로 회사채 자금경색은 어느정도 해소돼가고 있는 분위기지만 CP(기업어음)는 그렇지 않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을로는 상당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와 은행, 개인 고객들이 아직도 A3 투자등급인 CP 만기연장을 원하지 않고 현금으로 돌려주기를 원하다며 따라서 어쩔 수 없이 CP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안 이사는 특히 『시장관계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버틸만하다』며 『하지만 신용경색 해소방안이 정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다음달 하순부터 자금시장 대란은 다시 재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입력시간 2000/06/29 18: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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