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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구급차 타고…배타고…귀중한 한표행사

17대 총선은 ‘뜨거움’ 그 자체였다. 100세 넘은 고령자를 비롯해 시각장 애인, 섬 주민, 비구니, 중환자들이 산 넘고 강 건너, 심지어 구급차에 실 려서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상을 당한 상주와 해외 귀국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20~30대 젊은 층은 투표 당일까지 핸드폰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서 눈 길을 모았다. ◇100세 넘은 고령자들 투표소로 줄줄이= 106세인 광주 북구 용두동 최양단 할머니가 오전9시께 투표를 마쳐 광주 지역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불편한 몸을 가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선거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하는 순간 주위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도 내 남성 유권자 중 최고령인 김극배(103) 할아버지와 경북도 내 최고령 유권자인 임철용(104) 할아버지는 주위의 도움 없이 투표소를 찾아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포항의 최고령인 서순이(104) 할머니도 며느리의 부 축을 받으며 투표를 했다. ◇구급차에 실려서라도 한 표 행사= 경북 안동병원에 입원한 다리골절 환자 등 13명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투표소에서 단체투표했다. 충북 옥천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4명도 앰뷸런스를 타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전남 장성군의 안길수(63ㆍ농업)씨와 강원도 태백시 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진폐환자들 역시 투표장을 찾았다. ◇시각장애인, 상주, 위안부 피해자도 참여=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청주맹학교 학생과 졸업생 등 8명은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인솔교사의 도움을 받아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12일 모친상을 당한 제주 서귀포시 한규북(67)씨 부부는 장례에 앞서 상복 차림으로 투표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살고 있는종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11명과 울산시 석남사의 비구니 40여명, 경북 운문사의 스님 270명도 소중한 주권 을 행사했다. ◇산 넘고 강ㆍ바다 건너 투표장으로=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의 유권자 40여명은 ‘마라호’를 타고 제주도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대청댐 건설로 육지 속의 섬이 된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25명도 배를 타고 나와 투표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65)씨 역시 울릉도에서 투표했다. 설악산 최고 봉인 대청봉 인근에 위치한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 대청분소에 근무하 는 직원 7명도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다 14일에 귀국해 성북구 동소문동사무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박종일(21)씨 등 투표를 위해 해외에서 고국을 찾은 시 민들도 적지않았다. ◇투표용지 훼손 등 곳곳에서 실랑이= 충주시 문화동 4투표소에서는 오전6시25분께 술에 취한 K(47)씨가 선거 관 계자들이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며 투표용지 2장을 찢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6투표소에서는 이모(61)씨가 찍을 후보가 없다며 투표용지를 찢다가 투표장에서 쫓겨났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투표소에서는정모 선관위원장이 90대 유권자의 투표를 대신해주다 잘못 기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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