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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정은 회장 방북] 클린턴과 닮은꼴 평양行… 남북관계 새 활로 열지 관심

개성공단등 현안 관련 입장 교환 가능성<br>北, 억류 유씨 석방등 '통큰 결단' 땐<br>李대통령 8·15경축사서 화답 나설 듯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이 방북한 1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남측 차량들이 출입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왕태석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10일 평양 방문으로 그동안 차갑게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해빙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회장의 방북이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현 회장 평양 방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과 닮은꼴=현 회장 방북의 최우선 현안은 130일 넘게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다.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의 외형상 목적이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이었던 것과 비슷하다. 미국인 여기자는 지난 3월17일 북중 국경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후 5개월 가까이 평양에 억류됐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석방됐다. 유모씨는 3월30일 북한 당국으로부터 탈북책동ㆍ체제비난 등 혐의로 체포된 후 네 달 넘게 붙잡혀 있다. 북측의 러브콜을 받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행 특별기에 올라탄 것처럼 현 회장이 그간 북측과 유씨 문제를 놓고 ‘물밑협의’를 벌인 끝에 평양행 초청 티켓을 받고 방북에 나선 것도 닮은 꼴이다. ◇현 회장 귀환 보따리는=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벌어진 상황은 유씨 문제에도 낙관적 기대를 갖게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유씨 문제를 직접 제기한 점과 북한이 미국에 관계회복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인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사실상 여기자 석방을 전제로 했던 것처럼 현 회장을 평양에 불러들인 것도 유씨 석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북사업을 주관하는 현대아산을 이끄는 현 회장을 평양까지 초청한 마당에 유씨 사건을 더 이상 질질 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측과 현대아산이 그동안 중국에서 물밑접촉을 벌였고 지난주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조율을 해왔다”면서 “북측이 조만간 유씨를 풀어주는 것에 현대아산과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과 마찬가지로 유씨를 인도적 견지에서 석방하는 모양을 취하고 대북사업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에 관한 메시지를 현 회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관계 전환 신호탄 여부 관심=북한과 미국이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남북도 유씨 문제 해결을 계기로 관계회복에 한발씩 나설 경우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지난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과 개성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만나 대북 사업에 대해 담화를 주고받을 경우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문제가 당연히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 정부와 북측의 교감 여부다.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여부와 경협사업 진전의 키는 전적으로 정부의 결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남북관계 진전에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우리 정부 대북정책의 큰 물줄기가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측이 서둘러 남북관계 진전 신호를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로서도 여론을 고려할 때 유씨 석방의 전제로 대가를 요구하는 교섭에는 응하기 어렵다. 결국 남북관계 회복 여부는 유씨 석방과 관련한 북측의 통 큰 결단과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8ㆍ15 경축사에서 북측에 보낼 대북제안의 수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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