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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M&A' 흥행 빨간불

"건설업 성장성에 부정적 시각"

동부건설 인수 후보들 '불참'

남광토건·극동건설도 관심밖


동부건설(005960)·남광토건(001260) 등 중견 건설사의 인수합병(M&A) 흥행몰이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종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유력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21일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다른 건설사를 새롭게 사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의 채권단은 지난 9일 매각주관사로 NH투자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태평양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 작업은 다음달 말께 정식 공고가 나온 뒤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올 5월 금호산업 인수에 실패한 뒤 동부건설의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25위의 업체로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 다른 인수후보로 언급되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 역시 아직 동부건설 매각과 관련해 투자은행(IB)업계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SM그룹은 지난해 말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두바이투자청(ICD)에 밀려 쓴잔을 마신 바 있다.

한샘(009240)은 이에 앞서 이달 10일 자율공시를 통해 동부건설 인수에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랜드그룹 역시 동부건설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게 IB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삼정KPMG는 동부건설의 회생가치를 4,102억원, 청산가치를 3,826억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5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다. 남광토건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에 따르면 다음달 12일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오는 9월9일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9월 초에 결정될 수 있다.

시공능력 순위 50위인 남광토건의 예상 매각 가격은 500억원 안팎이지만 앞서 두 차례의 실패한 전력을 감안할 때 이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특히 주택사업이 없어 다른 건설사 매물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입찰에 국내 시공사 등 3개 업체가 참여하며 성사 기대감을 높였던 극동건설 매각은 불발에 그쳤다. 인수 가격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1,000억원 이상을 써낸 업체도 있었으나 대금 지불 능력을 명확하게 증명하지 못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동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3·4분기 중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건설사가 M&A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 매물이 같은 시기에 연달아 쏟아져나온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등 호재도 있지만 건설사는 경기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측면에서 M&A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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