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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이 뜬다

대규모 개발 대신 습지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

제주 선흘리·전북 용계마을 방문객 크게 늘어

자연 지키고 지역 주민소득도 증가 '일석이조'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국제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람사르습지 가운데 하나인 동백동산습지 인근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주민의 90% 이상이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 작은 마을이 지난해 변신을 꾀해 대성공을 거뒀다. 정부에서 생태관광 마을로 지정한 데 힘입어 주민들이 체험행사 등 관광 개발에 나서면서 방문객이 늘고 소득도 덩달아 증가한 것. 이곳을 방문하면 낙엽길 따라 걷기, 텃밭 야채 체험, 마을 어르신의 정겨운 이야기와 함께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1만3,087명으로 지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6%가량 늘었다. 선흘리 주민의 생태관광소득도 지난 2013년 4억8,5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곳의 주민이자 해설사인 문윤숙씨는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마을 토산품인 고사리, 도토리 가루, 꿀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생태숙소 등 주민과 연계한 관광을 하면서 자연 보전과 주민생활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용계마을. 고작 84명이 사는 시골마을이 지난해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운곡습지·고인돌공원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생태마을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2013년 하반기 방문객이 2,700여명가량 됐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무려 5,6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용계마을 주민들은 오는 2017년까지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2013년보다 소득을 25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자연환경을 지키면서 지역주민 소득도 늘리는 생태관광이 대안형 레저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관광지의 경우 개발업체들이 수익을 상당수 가져가는 데 비해 생태관광은 대규모 개발을 피하고 지역주민이 환경친화적인 관광사업에 나서 지역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지역 살리기 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부산 낙동강하구, 울산 태화강 일대, 평창 동강 생태관광지, 서산·천수만 철새 도래지 등 17곳이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생태관광이 최근 성공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는 주민과 연계해 관광산업을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전용훈 세계유산한라산연구소 연구원은 "제주도 서해안 수월봉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고 지질학적 가치도 높지만 과거 주민들은 쓸모없는 돌덩이 정도로 인식했다"며 "주민들에게 주상절리의 생성 원리와 가치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자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어 주민협의체 형태의 관광 인프라를 형성하고 음식·숙박 등 탐방객 편의와 연계된 수익 모델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생태관광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은 198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현재 글로벌 관광의 7%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주도 선흘리 등 생태관광 성공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알려 환경 보전과 주민복리 증진을 일궈낼 계획"이라며 "앞으로 기존 수학여행을 대체한 '생태관광형 수학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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