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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매년 지구 수 바퀴의 강행군을 소화해내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 회장은 올해도 중동 지역을 첫 해외 출장 지역으로 선택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의 시동을 걸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달 7박 8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5개 국가를 방문, 이들 국가의 고위 경제ㆍ에너지 관료들과 잇따른 면담을 갖고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과 STX의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이 기간 중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경제도시 지역을 방문해 STX중공업이 수행 중인 미니밀 플랜트 건설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미니밀 플랜트를 발주한 사우스스틸컴퍼니 고위 관계자와 만나 향후 2단계 확장을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강 회장은 "중동 지역은 STX가 지난 2008년 요르단에서 대형 시멘트 플랜트 수주를 시작으로 매 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 시장"이라며 "중동 시장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기회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주요 국가 원수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비즈니스 외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009년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를 방문했을 때 함께 조선소 야드 등을 둘러보고 사업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550만㎡ 규모의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둘러본 뒤 "STX다롄 생산기지의 성공적인 완공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과 만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과 더불어 '100억불 규모 초대형 건설사업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이 밖에도 강 회장은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칼 아이리크 쉐에트-페더슨 노르웨이 수석 부총리와 만나 STX유럽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교환과 향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브라질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조선, 해운, 에너지, 오프쇼어 등 STX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각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강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현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강 회장은 올 초 이라크 시내 호텔 3곳에서 연쇄 폭탄테러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전후복구 사업 참여를 위해 이라크를 방문했다. 안전을 염려한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 회장은 "사업가에게 약속은 생명이다. 폭탄이 터지더라도 반드시 가야 한다"며 일정을 강행했다. 결국 강 회장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비즈니스 약속'을 지켰고,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의 총 300만톤 규모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500MW급 발전소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플랜트 비즈니스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강 회장은 올해 1월, 2월에 걸쳐서만 중동 이라크, 중남미 지역에서 약 70억불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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