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따라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안철수연구소는 1일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간 9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신당 창당과 내년 강남 지역 총선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급등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13.27% 상승한 13만600원까지 주가가 뛰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안 원장이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 등을 부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1일 하루 주가 변동폭만 28%를 넘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량은 470만주를 기록해 전날(239만주)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이 1,001만주이고, 안 원장과 2대주주인 원종호씨 지분ㆍ자사주 등을 제외한 소액주주 지분이 381만5,559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가능물량보다 더 많은 양이 단 하루에 거래된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안 원장의 정치행보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절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적어도 내년 말 대선 때까지는 안 원장의 정계진출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 할 가능성이 높아 정상적인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주식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하루 동안 거래된다는 것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안철수연구소는 여전히 투자등급을 제시할 수 없다”며 “안철수연구소는 이제 수주와 실적 안정성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좋은 회사지만 정치테마주가 되면서 내년 대선까지 주가 흐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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