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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경제 패러다임 바뀐다] 저금리에 쪼그라든 호주머니… 연령대별 생애전략 다시 짜야

<5> 급변하는 라이프사이클 전략<br>20대, 급여통장 CMA로 변경… 30대, 10년 이상 장기 투자<br>40대, 다양한 포트폴리오 설계… 50대, 자산 증식·관리 동시에<br>60대, 월지급식 상품 가입을

베이비부머 세대 일자리는 어디에, 12일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2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연령대별 라이프 전략이 새로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베이비부머들은 은퇴후취업과 자산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년간의 평균 금리는 연 23.1%다. 1980년대는 14%, 1990년대는 금리가 다소 떨어지지만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그래도 10%선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상당한 고금리다. 그러다 최근의 평균금리는 3~4%다.

이 같은 저금리는 경기가 급속하게 회복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라는 게 공론이다. 때문에 과거 잣대로 생애전략을 짤 경우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실제로 같은 돈을 맡길 경우 차이는 엄청나다. 1979년에 3,000만원을 은행에 맡겨 복리(연 12%)로 30년을 운용하면 2009년에 돌려받는 돈은 8억9,000만원가량 된다. 하지만 최근의 금리(4%)로 같은 기간을 맡기면 1억원이 채 안 된다.

좀더 현재의 관점에서 비교해보자. 금리가 3%대인 현재 1억원을 1년간 은행에 맡기면 실질 이자소득은 34만원이나 되레 줄어든다. 1억원을 3.85% 금리에 맞춰 예금을 하면 통장에는 385만원의 이자가 찍힌다. 이자소득세(15.4%)는 59만2,900원이 부과돼 손에 쥐는 이자는 325만7,100원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상승률(2011년 3.6%ㆍ돈의 가치 하락 360만원)을 감안하면 결국 실질이자소득은 34만2,900원 줄어든다. 12년 전인 2000년에 7.08%의 정기예금에 같은 금액을 가입할 경우 591만1,800원의 실질이자소득[708만원(이자)-116만8,200원(이자소득세)-360만원(돈의 가치하락ㆍ소비자물가 상승률 3.6%)]이 발생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저금리시대의 고착화와 고령화에 맞춰 생애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이유다.

◇수입<지출…첫째 대학 입학 때 역전=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생 지출해야 할 돈은 끝이 없다.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소득ㆍ지출 곡선을 보면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기 시작한 시점은 첫째 자녀의 대학입학 시점이다. 대략 40대 중반인데 그 이후로는 일정한 소득과 모아둔 돈을 갖고 충당해야 한다. 지출이 정점을 찍는 시점은 첫째가 결혼하는 50대 초반.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경제적 정년시기'로 규정한다. 매년 벌어들이는 소득도 50대 초반부터 꺾인데다 둘째의 결혼, 노후자금 마련에도 돈이 들어간다. 그러다 50대 후반 정년 퇴임하면서 실질적인 수입은 정년을 맞는다.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상황에서 수입과 지출의 격차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고금리 시대라면 저축 등을 갖고 충분히 결혼-주택마련-자녀양육 및 교육-노후 등의 자금 마련이 가능했지만 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상황에는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전략수정이 필수"라면서 "월지급식 상품처럼 현금 흐름이 가능하고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ㆍ고령화, 연령대별 전략수립 필수=삼성증권이 8월 말까지 삼성증권 은퇴설계 시스템을 통해 컨설팅 받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목표 달성에 필요한 운용 수익률은 평균 연 6.44%였다. 하지만 현재 운용 수익률은 평균 1.58%에 불과했다. 은행 정기예금 수준으로 원하는 은퇴 준비가 가능한 연 4% 이하는 12.8%에 그쳤다. 이들의 현 자산 운용 수익률은 평균 연 1.58%에 그쳤으며 마이너스 수익 고객도 18%에 달했다. 특히 보유 부동산을 작은 평수 갈아타기 등으로 유동화하는 경우에도 연 평균 5.04%의 수익률이 필요했다. 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자금운용의 기대치와 현실이 그만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연령에 맞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20대는 자산관리에 첫걸음을 내딛는 시기, 30대는 재산 형성기, 40대는 재산 증식기, 50대는 재산 증식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시기, 60대는 재산 관리 및 배분의 시기로 규정한다. 이에 맞춘 자산관리 전략도 수립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대는 급여통장을 일반은행 통장에서 수익률이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바꾸는 게 우선이다. 30대는 가정을 꾸리고 주택 구입이나 육아 및 자녀교육, 부채상환 등 수입에 비해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저축이 점차 힘들어진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계획을 가지고 연금 상품이나 장기 저축, 장기 주식형 적립식 펀드 등에 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40대는 생애주기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지만 자녀 교육,자녀 결혼자금 마련, 주택 확장, 은퇴 준비 등으로 지출의 규모도 늘어난다. 특정 자산에 편중하기보다는 주식ㆍ채권ㆍ예금ㆍ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 대상을 고려해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50대는 자산 증식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은퇴설계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은퇴 후 재무적 독립,자녀대학 교육자금 및 결혼자금 마련,상속 및 증여준비 등에 초점을 둬야 한다. 60대는 보유자산과 생활 수준을 고려한 장기적인 지출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현금을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가입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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