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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현금화 쉬운 ETF 관심 높아진다

살아나는 증시 바라만 볼 수는 없고…<br>특정 지수에 연동… 직접 투자 위험 없고<br>주식처럼 매매도 쉬워 일 평균 거래량 급증세<br>삼성KODEX 증권주 1개월 수익 23% 달해<br>유럽위기 등 변수 여전… 안정적 수익 노리고 올해도 돈 대거 몰릴 듯





서울시 구로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권재훈씨(가명ㆍ38)는 지난 해 12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자 모아 두었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장이 또 어떻게 변할지 확실한 판단이 서질 않았다. 이미 지난해 초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했을 때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다 손실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증시가 오르는 모습만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 "혹시 유럽 재정 위기로 다시 증시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알고 있던 증권사 지점을 무작정 찾아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투자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 받았다.

현재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KRX 은행(Bank)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냈다. 권씨가 ETF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특정 지수를 추정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유럽 재정 위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시 접근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향하고 있다. 증시 투자와 연관된 여러 상품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상품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ETF다. 직접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이고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 한 것이다. 이미 ETF 시가총액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해 12월 시총이 9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ETF 거래량도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다시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 속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ETF에 대해 알아봤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자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 등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연동형 펀드(Index Fund).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특정 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 상승세를 타고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까지 더해져 투자자들로부터 최고의 대안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ETF시장 시가총액은 11조2,405억원에 달한다. 지난 해 12월 말 9조9,000억원 대로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11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해 초(1월 2일 기준 6조910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ETF의 일 평균 거래량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TIGER금융과 파워K100이 각각 161만7,600주, 1,641만6,400주나 됐고, KODEX200(1,231만8,000주)과 KStar우량업종(65만8,400주), KODEX철강(69만6,500주) 등도 거래량이 많았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ETF의 수익률이 다른 상품과 차별성 있는 모습을 보이자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는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ETF에 쌈짓돈을 쏟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대다수 ETF들은 10~20%에 달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KODEX 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무려 23%에 이르며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평균(6.88%)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맵스 TIGER 조선운송증권상자이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각각 18.85%, 18.27%에 이른다.

이외에 '미래에셋맵스TIGER 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B K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KTB GREAT GREEN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등의 1개월 수익률도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판단에 소수의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나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보다는 인덱스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ETF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러 걸림돌이 산재해 아직은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안전성과 유동성을 고루 갖춘 ETF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TF시장이 큰 폭의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변동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목적인 일반 공모형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차라리 시장 인덱스를 추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과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려는 욕구가 더해져 올해 역시 ETF에 자금이 몰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난 해 ETF 시장의 절반 이상이 레버리지나 인덱스 ETF였다"며 "올해는 작년 만큼의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 수익률은 약간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수수료 내려 고객 잡기 분주… 상품도 국채·금·은 등 범위 넓어져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수수료 인하에도 나서 고객들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총 111개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한 뒤 지칠 줄 모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해를 기점으로 ETF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에만 상장된 ETF 수가 무려 44개다. 이는 2010년(15개)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 만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5개 ETF가 새롭게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실제로 한화운용이 아리랑 200을, 우리운용이 KOSEF200, 미래에셋맵스운용이 TIGER 생활소비재를 올해 선보였고, 삼성운용도 KODEX 10년 국채선물 등 신규 ETF를 상장했다. 키움운용도 조만간 KOSPI200을 추종하는 ETF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상장되는 ETF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주요 업종 또는 산업별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해외지수나 국채, 레버리지, 구리, 콩, 금, 은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상장된 ETF들은 각각 레버리지(KINDEX 레버리지)나 10년 국채선물(KODEX 10년 국채 선물), 생활소비재(TIGER 생활소비재), 선물(KOSEF 200 선물) 등을 추종한다.

최근 들어 대형증권사간 ETF 수수료 경쟁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ETF 시장의 성장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ETF 온라인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한 데 이어 현대증권도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대상으로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먼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운용사와 증권사간 ETF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펀드의 총 보수가 연 2% 안팎인데 반해 ETF 수수료는 연 0.5%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며 "하지만 채권 ETF 같은 경우, 수익률이 연 3% 내외인데 한번 매매 때 수수료를 내고 나면 이익이 적은 구조로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는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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