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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팔목 저린 주부 팔목터널증후군 의심을"
입력2010-10-24 13:51:23
수정
2010.10.24 13:51:23
김광수 기자
심평원 분석…팔목터널증후군 환자 연 11% 증가
반복적인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가 손이나 팔목에 저린 증상이 생기면 우선 `팔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팔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의 점유율이 80%로 특히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수근관(手筋管)으로도 불리는 팔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는데 이 정중신경에 손상이 생겨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신경마비 증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팔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손목 통증과 함께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쓰는 것과 같은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하며 팔목을 흔들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팔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5년 7만7,000명에서 2009년 11만7,000명으로 4년간 연평균 10.9% 늘어났고 총진료비도 148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연평균 1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가 80%로 남성보다 4배 많았다.
여성 환자 중에서도 50대 40.5%, 40대 24%로 중년 여성이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팔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반복적으로 손이나 팔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업무환경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사노동으로 하루를 보내는 주부들이나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하는 직장인,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거나 휴대전화 문자를 많이 보내는 청소년들에게도 생길 수 있다.
조석현 심평원 정형외과 상근심사위원은 "50대 여성에 질환이 집중되는 원인으로는 오랜 기간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들 수 있으며 폐경 후 호르몬과의 관계도 의심되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 질환이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며 장시간 작업시 일정 간격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고정된 자세를 피하는 한편 손과 손목을 가볍게 스트레칭 해 줄 것을 권했다.
또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장시간 사용할 때 손목을 받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손목을 보호해주고 겨울철에는 손이 차가워져 통증이나 강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갑 등으로 손과 손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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