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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몸싸움이시작되었다

제4보 (52∼69)



좌변의 백진이 과연 어느 정도나 부풀 수 있을까. 7선까지 집이 된다면 백이 여유있게 이길 것이다. 6선까지만 집이 되어도 이길 것이다. 그것을 쌍방이 알고 있다. 그러나 구리는 좌변의 삭감을 서두르지 않았다. 게릴라를 투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국경의 일각을 무너뜨릴 궁리를 하고 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그것이다. 구리의 작전이 맞아떨어지는 과정을 눈여겨볼 일이다. 백이 52로 잇기를 기다려 일단 흑53으로 고개를 내민다. 백은 좌변을 54로 키우지 않을 수 없다. 이때 흑55로 씌워간다. 상변쪽 백대마를 위협하면서 좌변의 백진을 삭감할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이세돌이 생각에 잠긴다. 아예 상변을 외면하고 좌변을 한 수 더 들여 키울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건 역시 무리겠지요. 상변의 백대마가 호되게 몰릴 겁니다."(목진석) 이세돌은 백56으로 일단 대마를 살렸다. 흑57은 표독한 수.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한 수만 삐끗하면 그대로 치명상을 입는 공중그네 위의 혈투. 생중계를 맡은 목진석과 원성진은 각각 이 부근에서 수십 개의 참고도를 만들었다. 그것을 일일이 다 소개할 수는 없고…. 흑67로 물러선 행마는 최선. 참고도1의 흑1로 차단하는 흑이 5로 따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백6의 수순을 허용하게 된다. 이 코스는 백이 원하는 것이다. 백68은 공연한 몸조심이었다. 검토실에 들어와 있던 안조영9단이 흑69의 맥점을 예측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안조영. 컨디션이 좋군."(목진석) "구리가 컨디션이 나쁜 거겠지."(안조영) 백68로는 참고도2의 1로 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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