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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잠시 연기됐을 뿐" 계약 연장에 총력

[외환은행 매각 무산 위기]<br>론스타, 계약 유지 가능성 있지만 대신 외환銀배당금등 요구할듯<br>새 인수자 찾을 가능성도 배제못해<br>김승유 회장 용퇴도 일단 유보… 외환銀 인수 마무리 우선 나설듯


"금융 당국의 판단은 보류라고 이해하겠다."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하나금융지주가 매매계약 시한인 오는 24일 전까지 론스타와의 매매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 실무진은 13일 새벽 론스타와 콘퍼런스콜을 갖고 금융위원회의 결정과 자사 입장을 설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매매계약 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까지는 협의하지 않았지만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이날 오후 소집한 긴급 이사회에서 계약 연장 방침과 론스타에 제안할 조건 등을 협의하고 이사진의 동의를 얻어냈다. 하나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위 결정이 최종 판단이 아니라 보류인 만큼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론스타 계약 연장할 가능성은=하나금융과 론스타의 매매계약은 24일 이후 양쪽 중 어느 한쪽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뒤집어보면 론스타에서 해지 카드를 제시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또 법원의 판단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론스타가 하나금융을 배제하고 제3의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워 지금처럼 하나금융과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론스타는 하나금융과의 계약 연장 협의에서 외환은행 배당금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매매계약서에는 론스타가 배당금이나 중요한 계약체결, 자산매각, 신규사업진출 등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할 때 하나금융의 동의를 사전에 받도록 돼 있어서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도 한국에서 최대한 빨리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과의 딜을 시한이 지났다고 곧바로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2ㆍ4분기에는 8,000억원에 이르는 현대건설 지분매각 이익이 잡히는 데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론스타가 하나금융과의 계약을 유지하면서 지분매각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론스타가 하나금융과의 딜이 깨졌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김승유 회장 용퇴도 일단 유보=이날 하나금융 이사회에서는 김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전날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무기한 연기되자 김 회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용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사진은 김 회장에게 "책임감을 느낀다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아울러 하나금융에서 가장 우려하는 국내외 투자가의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김 회장의 존재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날 금융위의 판단 유보 발표가 나자 국내외 투자가들은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이 깨졌다'고 판단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투자가들이 소송 등 법적 대응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하나금융은 기업설명회(IR)팀을 총동원해 다급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또 임직원의 동요를 막기 위해 사내게시판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는 잠시 연기됐을 뿐 여전히 유효하다"며 "론스타와의 협의를 통해 매매계약 연장을 포함한 효과적인 인수 추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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