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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경제 떠오르는 기회의 땅] 중동ㆍ 동유럽을 가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이후 전후복구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는 이라크, 중동시장의 관문이자 물류거점인 두바이, 개혁파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란 등 중동이 2004년을 맞아 국제 경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EU(유럽연합) 가입을 앞둔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국가들도 세계 최대 경제권역의 새 물류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현지 취재를 통해 한국 수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중동과 동유럽의 분위기 및 시장상황 등을 1, 2부 각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사막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300km를 달리면 `보더(Border)`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나타난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되레 전운이 짙어지는 이라크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육로 입구다. 미국의 종전선언에도 불구, 9ㆍ11테러 이후 봉쇄됐던 이라크로 향하는 항공편이 아직 풀리지 않아 취재팀 역시 택시로 국경을 넘었다. 마침 멀리 지평선을 따라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수십 대의 트레일러들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일제, 미제를 제치고 중동 제1의 브랜드로 우뚝 선 `메이드인 코리아 휴대폰과 가전제품`들이다. 바그다드에서 만난 압둘 무님 알오베이드 LG전자 이라크 에이전시는 “지난 12월 한달간의 매출이 2000년 한해동안 판매 금액에 버금갈 정도”라면서 “그 동안 후세인 치하와 전쟁 중에 자제해 왔던 바그다드 시민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도르`에 갇혀있던 중동시장이 2004년을 맞아 세계를 향해 본격적으로 양팔을 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ㆍ요르단ㆍ이란ㆍ오만 등 중동 주요 6개국의 총 수입액은 3,000억 달러(360조원 상당). 여기에 이라크 과도정부의 올해 예산(130억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의 원조금 등 430~440억 달러의 전후복구 기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국경너머 바그다드에 들어서는 동안 스쳤던 간선도로마다 LG전자ㆍ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입간판들이 줄지어 서있다. 시내에는 프린스ㆍ아반떼 등 한국차들이 `대여섯 대에 한 대 꼴`로 질주하고 있었다. 취재팀이 눈으로 확인한 중동은 새로운 희망으로 꿈틀대고 있었다. `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담수화 프로젝트`가 야심차게 펼쳐지는 한켠에선 자동차, 생활가전에서 식기류에 이르는 방대한 소비시장의 움직임이 활기에 넘쳤다. 이선인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중동은 이제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세계 열강의 눈치를 살피기에는 너무나 많은 자본을 보유한 경제 부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이 중동의 소비재 시장과 전후 복구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면 지난 70년대 일궈낸 중동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바이(UAE)=강창현기자,바그다드(이라크)=한동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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