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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네트워크] 지지부진하던 북항 재개발 사업 '본궤도'

■ 부산 <br>操車지역에 대규모 공원 배치 등 GS건설 컨소시엄, 사업계획서 제출 <br>싱가포르 SUTL그룹, 부산항만公에 "세계적 마리나 시설 짓겠다" 제안도

부산북항 재개발 조감도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북항 재개발 사업 지상시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공사 현장과 BPA는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8월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지 내 유치시설용지 개발사업자 공모 마감을 앞두고 전격 단독 참가신청을 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STX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모사업 대상은 북항재개발사업 지역 152만㎡ 가운데 공공시설 용지를 제외한 복합도심 9만9,000㎡와 정보기술(IT)ㆍ영상ㆍ전시 지구 6만㎡, 민간제안 지구 1만6,000㎡ 로 GS컨소시엄측은 저탄소 녹색성장계획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GS건설 컨소시엄측이 내놓은 토지이용계획안을 살펴보면 대규모 쇼핑센터 및 문화기능을 유치할 관광유통지구(1만6529㎡)가 들어서고 주거시설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2만1,865㎡에 초등ㆍ중학교가 지어진다. 또 기존 도심과 단절된 조차시설 부지에 대규모 공원(20만8,986㎡)을 배치하고 송도~북항~동천~서면을 잇는 수변 산책로 7.8㎞를 만들 것을 건의했다. 현재 연안여객터미널 땅을 수변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원도심과 북항재개발지역이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BPA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토지이용계획변경안에 대해 관련기관 협의, 전문가 검토,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변경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국내 최초의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부산항 북항 재래 부두(152만㎡)를 친수공간과 해양관광중심지로 개발하는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 사업은 연안 및 국제 여객 터미널, 중앙부두와 1~4부두 등 북항 앞바다 113만㎡를 매립한 뒤 육지 40만㎡와 연계해 전체 153만㎡를 재개발한다. 사업비 8조5,190억원 가운데 기반시설비 2조390억원은 정부와 BPA가 부담하고 나머지 지상시설은 민자를 유치한다. 2008년 착공해 2015년 준공 계획이다. 전체 사업은 모두 3단계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착공한 1-1단계 사업은 2~3부두와 중앙부두 앞바다를 매립해 복합 도심지구, 정보기술(IT)지구, 전시지구를 만든다. 이 사업은 오는 2013년 완공될 계획이다. 1-2단계 사업은 국제여객 터미널을 3~4부두 자리로 옮기고 크루즈 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착공했으며 2014년 완공 목표다. 연안여객터미널 인근에 마리나 시설을 만드는 2단계 사업은 2014~2015년 추진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7월 현장을 둘러보고 부산역 조차(操車ㆍ철도에서 열차를 잇거나 떼어 내는 곳) 시설 이전 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11만㎡에 달하는 조차 시설이 이전되면 부산 도심과 북항이 바로 연결된다. 부산역은 경부선과 동해남부선, 경전선의 출발ㆍ종점이어서 조차시설이 부산항을 따라 길게 53만㎡ 형성돼 있다. 이를 지하화한다면 53㎡ 규모의 철도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BPA 관계자는 "부산역 조차시설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항재개발 사업은 이와 함께 지구 내 마리나 개발 부지에 추진중인 세계적 마리나 시설의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마리나 개발 운영 기업인 싱가폴의 SUTL그룹은 지난 8월 부산 북항 재개발 지구내 마리나 시설 및 운영 사업에 관한 제안서를 부산항만공사 측에 제출했다. SUTL그룹은 200척 규모의 계류장과 부대 편의시설을 포함한 월드클래스 마리나 시설을 2014년에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한 SUTL은 볼보 오션 레이스(VOR) 등 세계 주요 대회 유치 능력과 세계 11개국에서 21개 마리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물론 아시아 베스트 싱가포르 'ONE 15' 마리나 개발 및 운영 5 골드 앵커 인증의 월드 클래스 마리나 등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SUTL그룹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지 내 6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마리나 시설을 건립하게 되며, 외자 유치에 따른 마리나 시설 건립과 운영은 국내의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부산항만공사측은 선진 마리나 운영사인 STUL그룹 유치를 통해 국제 인증 요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해양스포츠와 관련된 세계 주요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SUTL의 참여로 건설 중심이었던 기존의 국내 마리나 개발 과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운영 중심의 마리나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관광객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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