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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가 된 현대중공업 노조 '상품권 파업'

파업 참여율 높이기 위해 상품권까지 내걸었지만

"명분 버렸다" 비판목소리

참가자 오히려 크게 줄어 대내외 여론 악화에도

집행부 "파업 지속" 고집

현대중공업 노조가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 4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사내 행진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상품권도 효력을 보지 못한 파업 강행.'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상품권까지 내걸고 2차 파업을 강행했지만 오히려 참가자들이 줄었다. 대내외적인 여론 악화 등으로 참가자들이 감소하면서 파업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오전8시부터 4시간 파업을 했다. 이날 오전 공장 내 노조 사무실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 가운데 11% 수준인 2,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6일 1차 파업과 지난해 네 차례 파업에 평균 3,000여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3분의2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앞서 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논란이 일었던 파업 참가자 우대기준안을 통과시켰다. 우대안은 파업 참여자에게 평균 기본급의 70%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도장 등 특정 공정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 본인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파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상품권 파업 노조' '귀족 노조'라는 외부 비판과 함께 내부에서도 근로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면서 오히려 파업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우대안은) 명분과 자존심을 다 버리고 돈으로 파업 인원 수를 늘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조합원은 "상품권과 돈에 팔려 파업에 참여하면 그게 진정한 파업 참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회사는 "오는 9일 연대파업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 '뭔가를 해야 하겠기에 하는 파업'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연이은 파업은 위기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조선 업종 노조 연대 결정에 따라 9일 오후 4시간 공동파업(3차)을 예고했으며 17일에는 7시간 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날에는 특히 조선 업종 노조 연대 소속 9개사 조합원들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또 10~16일 사내 13개 사업부를 4개로 나눠 네 차례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6월25일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21차례 협상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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