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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2,000억들인 일산병원 애물단지 전락
입력1999-11-14 00:00:00
수정
1999.11.14 00:00:00
신정섭 기자
이 병원은 이미 이달초 정식 개원, 지금은 한창 환자진료를 하고 있어야 함에도 국회에 발목이 잡혀 개원은 커녕 앞으로의 진로도 잡지 못하는 등 장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결정권을 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공립병원실태조사소위원회가 아직까지도 이 병원의 진로를 결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소위는 지난달 13,18일 연달아 회의를 열고 논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못내리고 그 이후부터는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야가 국회 내외에서 격돌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상황을 고려하나다면 병원의 진로가 결정되기 까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의보공단측에 따르면 국회가 공단병원 매각을 전제로 논의를 벌이는 동안 공단병원의 개원준비작업은 한달이 넘게 올스톱 상태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진료지원부서 직원 채용, 이달 초순으로 예정됐던 부분개원 등 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막대한 돈을 들여 도입한 의료기기 및 재는 포장지도 뜯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공단병원에 임상과장급 의료진을 파견키로 하고 일부 내정을 완료한 상태인 연세의대에서도 일부 대상 교수들이 파견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의료진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이런 분위기에 편승, 의료계에는 가톨릭재단, 길의료재단 등 대규모 의료법인과 재벌기업인 LG에서 병원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단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적극성을 보여야 할 복지부와 공단 수뇌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하루빨리 이 병원의 개원을 기다리는 일산신도시 주민들과 의료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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