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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급등] 물가불안 예상보다 심각
입력2004-03-05 00:00:00
수정
2004.03.05 00:00:00
이연선 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재경부는 최근 한국은행에 국제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른 국내경제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오는 11일 열리는 물가대책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예상대로 2ㆍ4분기 이후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 다행이지만 하반기까지 물가 불안이 이어질 경우 회복기에 들어선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경각심에서다.
◇생산자물가 고공행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에 이어
▲1월 1.4%
▲2월 1.2% 올랐다.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4월 마이너스 0.6%에서 바닥을 친 후 하반기 내내 0.2~0.4%의 오름 폭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석유ㆍ화학제품 값이 오르고 고철 및 비철금속 가격 급등으로 금속1차제품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 이후 출하 물량 감소로 채소류와 과실류 값이 뛰고 수요 증가로 축산물까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2ㆍ4분기 이후의 유가ㆍ원자재가 동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가관리 중장기 대책 검토= 원자재가격 상승이 일시적이 현상이 아니라 중국경제 부상과 세계 경제회복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도 내부적으로 성장률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나리오별 파급효과 검토에 착수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2월 중순 원자재가격 동향을 판단했던 것과 비교할 때 현재 상태는 훨씬 좋지 못하다”며 “원자재 수급난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그 여파는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진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두겠다는 것이다.
재경부도 오는 11일 물가대책회의에 한은이 참석해줄 것을 이례적으로 요청함으로써 최근의 물가불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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